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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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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시작이다


BY 바늘 2002-06-09


내일 부터 출근이다.

또다시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거다.

몇일전 면접을 보았던 회사에 인사 담당자로 부터 연락이 왔다.

좋은 결과로 합격하셨으니 저희 회사에서 앞으로 열심히 일해 달란다.

교통편도 가까웁고 바로 집앞에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자주있어 한결 수월한 출근길이 될것 같다.

요즈음 이런 일련의 벌어지는 사정을 남편은 모른다.

잠시 얼굴 한번 보이고 벌써 또 몇일째 구름에 달가듯 그리...

아!

어제는 진작 사다놓은 시원한 초록 가름한 병에 담긴 청주 두병중 하나를 안주도 없이 홀짝 거리다 발동이 걸려 그만 눈에띄는 양주까지 겁도없이 마셨더니 그길로 비몽 사몽 ~~

그게 방법이 아니란것을 알지만 도데체 답답한 터널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겨야 하는지 깜깜하기도 적막하기도 그리하여 서럽기 까지하니 그야말로 사는제 죄인듯 싶고 가슴 한구석에 횡한 바람이 분다.

오늘은 날씨가 꽤나 높은듯 하다.

청소기를 한바탕 돌리고 걸레질도 야믈게했다.

점심에는 상큼한 오이를 옆으로 길죽하게 썰어 지난번 친구가 시댁에서 가져왔다고 한자루 보낸 아작 달콤한 양파를 송송 썰고 매꼼하게 무쳐 아이들과 냠냠쩝쩝~~

먹는게 남는거다 ㅎㅎㅎㅎ

남편이 전에 웃으며 잘하던 말이다.

자신은 뭘 그리 양크게 먹지 않으면서 식구들 맛나게 먹는거 좋아라 하며 간식거리 구비 구비 잘도 싸들고 다니던 사람이었다.

세월은 그리 자상하던 그를 지금 어디다 갇아두고 있는 것일까?

어제 고딩 2학년 재학중인 딸아이가 학교에서 뒤뜰 야영중 보물 찾기를 하였는데 그때 한개를 운좋게 찾아 문화상품권을 탔다고 조잘 조잘 이야기 한다.

보물 찾기!!!

그래 나도 지금 어디엔가 숨어 있을 그 보물을 찾아 열심히 눈 크게 뜨고 지내 볼까나?

모두들 입을 모아 덕담인지 날보면 건네는 말이 하나있다.

분명 좋은 일이 넘칠거라고~~~

분명 그럴 관상이라고 말이다.

정말 그럴까?

그래 믿어보자 보자구~~

어느사이 밤이 깊어진다

내일부터 출근하려면 크~~~~

발닦고 얼릉 자야하는데 아마도 오늘도 난 또하나의 밤을 지세울것 같다.

날밤으로 말이다.

또랑 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