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따사롭다 못해 따가운 햇살이
연못가에 자리를 잡았다.
물속에서 낮잠자던 개구리 형제들...
황소만 하다고 이름 붙여진
" 황소 개구리" 들이다.
웅~~~ 웅~~~ 웅~~~
소리내어 울기시작하면.
우리집 토종 개구리들
숨박꼭질이 시작된다.
수풀밑에 숨을까?
바위틈에 숨을까?
물 뱀 마저 좌우로 몸을 비틀며
도망가기 바쁘다.
하늘에 매가 떳다.
연못가를 한바퀴 비행하더니
황소 개구리와 눈 싸움이 시작된다.
아!!!
매의 패전소식이 들린다.
평소에 자주 면을 익힌 까치떼가
날아와 매를 넉다운 시켜 버린다.
옆지기랑. 이 광경을 바라보며
서로 말을 잊고 얼굴만 바라본다.
옆못안에서 눈만 내어 놓고
까치에게 감사의 인삿말을 건내는
황소 개구리들...
우리아이들
초등학교와 유치원 다니던 시절...
동네 어르신 께서 아이들 고아주라며
황소 개구리 다섯마리
주시길래,
남비에 개구리 토막쳐 넣고
고와서 큼직한
뚝배기에 담아내 주었다.
우리집 아이들...
개구리 뒷다리며 가슴살이며
연신 뜯어 먹으며.
"오빠야! 닭이 이리 작노"
"마 먹어라 아빠, 엄마가 살은
다먹고 뼈만 남겨 놓았나 보다"
"오빠야! 그래도 맛있다 응 응"
"그래, 맛있다고 아빠 엄마가
다 먹은거 아이가."
한참 뒤에 아들놈이 닭이 아닌
황소 개구리라는 이야기를
동네 친구에게 들었나 봅니다.
동생에게 장항하게 설명을
늘어 놓는다.
그시절의 황소개구리에 비하면
지능도 상당히 발달한
황소개구리들 연못을 차지하여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붕어랑, 논고동이랑, 메기랑...
사이좋게 살고 있는
토종개구리들을 따돌림 시키고...
오후의 午睡(오수)를 즐기며 놀고 있다.
까치와 인근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