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전 우리 신랑 숨소리는 물론이거니와 꼬리꼬리한 발냄새조
차 너무 향기롭고 아주 구수한 된장찌개와 동급으로 생각하고...우리
시부모님조차 뒤로 넘어가게 만드는..슈퍼 파워 콩깍지의 결혼생활이
시작되었지요.(사실 처음부터 분가를 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 신랑이
살던 집에서 저도 살아보고 싶다는 감상적인 생각 하나만으로 그 무시
무시하다는 시집살이를 자청했어요)
사랑에 빠진다는 거....더구나 그토록 사랑하는 남자와 한 이불을 덥
고 자게 되었다는거...엔돌핀이란 호르몬이 마구마구 생성되고..그
냥..행복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나날이었죠.
비록 아주 주관적인 관점이라할지라도 머리 끝서부터 발끝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것 없이 너무 완벽하게 멋있는 우리 남편은 목소리까지
멋있어서 제가 가끔 치매증상을 보이시던 우리 시할머님과 전투(?)를
벌이고 있을때즈음 한번씩 걸려오는 전화 한통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여긴 결혼한 아줌마들끼리니까 사실 못할 얘기도 없겠지요?
몰론 사랑하는 감정이 앞섰겠지만,생전 처음보는 남자의 은밀한 부분
도 제겐 호기심의 대상이라 우리 남편꺼에 몽실이..라는 이름까지 붙
여놓고 매일밤 인형놀이(?)를 하며 재미를 붙였어요.
무뚝뚝한 남편의 표현을 빌자면 -미치고 환장-하겠다지만..그래도 어
떡해요..그 좋은 성인 장난감을 모르고 지냈다니...
짜투리 천으로 옷도 만들어 입혀보고 빨긴 리본도 매어주고 가끔
은 '몽실아..잘자'하며 굿나잇 인사를 끝으로 이불을 몽실이에게 덮어
주면 제 인형놀이는 끝나게 되었어요.
어떤 이들은 처음보면 징그럽기 그지 없다는데....전 이쁘기만 하던
데요?
결혼하고 처음 얼마동안은 제가 회사를 계속 다녔는데 남편의 회사
로 예고없이 FAX를 수신인에 남편 이름을 써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의 시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 시부모님께 나의
사랑을 대신 전해달라고 생떼를 쓰기도 하며 남편을 -미치고 환장-하
게 만들기도 했지요.
또.전 잠이 곤히 드는 남편의 등을 끌어안으며 사랑고백을 하곤 했어
요.
'난 오빠가 너무 좋아'
그럼 남편이 대답하지요
'나도.....'
'나도 내가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