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머리 덥수룩한 한 놈을 보니
지난 여름 그 놈 생각이 난다.
항상 그 시간에 맞춰 지 누나랑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한손에는 군것질꺼리를 들고 ....(매우 통통)
목소리가 워낙커서 정말이지 확성기를
갖다댄 걸걸한 탁음.
초등1인데도 신기할 정도의 목소리 (연구대상)
그날따라 일반인 수업 (어른 : 남2,여3)이
있었던참이라 조용했는데
아 글쎄 이놈이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밑도 끝도 없이
"선생님! 몇씹으로 할까요?"
"...........잉~~~~~"
"웬9+1?"
컴퓨터 워드 공부를 시키는데 글자크기를 15로 해라 17로 해라
처음에는 글 크기를 지정해주다
이제는 혼자 힘으로 하라고
말않고 있어니 그 조용한 강의실에
쩌렁쩌렁
듣고있자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지만
괜히 민망해서 웃고 있어니
더 커고 화가난 목청으로
"선생님 몇씹으로 하까예"
속으로는 @#$$$$$@@$$$하고 있는데
한 남자 왈
" 아~ 그거 니 꼴리는 데로 해라.
아이에게 들릴까봐 나즈막히
속삭이는 바람에 그날 하루
우리는 다 넘어갈뻔 했슴다...
키키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