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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이야기


BY 긴하루 2002-05-30

지나가다 머리 덥수룩한 한 놈을 보니

지난 여름 그 놈 생각이 난다.

항상 그 시간에 맞춰 지 누나랑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한손에는 군것질꺼리를 들고 ....(매우 통통)

목소리가 워낙커서 정말이지 확성기를

갖다댄 걸걸한 탁음.

초등1인데도 신기할 정도의 목소리 (연구대상)





그날따라 일반인 수업 (어른 : 남2,여3)이

있었던참이라 조용했는데

아 글쎄 이놈이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밑도 끝도 없이

"선생님! 몇씹으로 할까요?"

"...........잉~~~~~"


"웬9+1?"


컴퓨터 워드 공부를 시키는데 글자크기를 15로 해라 17로 해라

처음에는 글 크기를 지정해주다

이제는 혼자 힘으로 하라고

말않고 있어니 그 조용한 강의실에

쩌렁쩌렁

듣고있자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지만

괜히 민망해서 웃고 있어니

더 커고 화가난 목청으로

"선생님 몇씹으로 하까예"

속으로는 @#$$$$$@@$$$하고 있는데

한 남자 왈

" 아~ 그거 니 꼴리는 데로 해라.

아이에게 들릴까봐 나즈막히

속삭이는 바람에 그날 하루

우리는 다 넘어갈뻔 했슴다...


키키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