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올려보는 글입니다.
재주 없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나의 일상 속에서...
아침 6시 늘 그렇듯 자명종 없이도 그 시간이면 어김없이 눈이 떠 진다. 이건 습관 아닌 습관인 거 같다.
조금은 늘어지게 자도 되는 일요일에도 나는 그 시간이면 꼭 눈이 떠지니 말이다. 새벽의 고요를 깨는 시아버님의 청소기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기 싫은 강박 관념 때문일 지도 모른다.
물론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오든 며느리들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남편 출근 준비를 시작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35년동안 먹이지 않던 아침을 며느리가 생기면 당연히 아들의 식성이 변할 거라 생각하시는 어머님의 눈치 때문에 우유 한컵이라도 들고 서성대는 일이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
청소,빨래, 시어른 아침 식사 준비, 큰아이 유치원 보낼 준비...
시어른 아침 진지상 치운 후에야 한 숨 돌리는 시간이 온다. 괜히 몸이 찌뿌둥한 날이면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싶고, 6년이나 된, 이젠 익숙해질만도 한 시집살이가 짜증도 난다.
결국 시집살이 한다는건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한 것일 지도 모르는데... 시어른 모신다면 도두들 "어머,대단하다. 착하다. 나같으면 어림도 없어."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이럴때 약간 으스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 평판은 그리 나쁘지 않으니 말이다. 당연할 수 밖에 없었던 옛날과는 전혀 다르지만...
큰 아이 유치원 가고, 작은 아이가 오전 잠을 자는 시간이야 말로, 나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커피 한잔에 신문도 보고, 못다본 잡지책, 소설책,가계부 정리등 이것저것 집적거려 본다.
그다지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예전에는(큰아이 애기적에) 아이 자는 시간엔 나도 늘어지게 자곤 했다. 이제는 불어나는 체중과 나 자신을 위해서 그런 생활을 놓아 버렸다.
점심시간에는 유치원 다녀온 아이 간식도 챙겨주고, 부모님 점심도 챙기도 하다보면 오후 시간도 훌쩍 지나 버린다. 그럭저럭 아이들 책도 읽어주고, 시간보내다 보면 저녁때고, 뭐 그렇게 늘 하루가 지나 가 버린다.
한번씩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정말 하는일 없이 더 바쁘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정말이지 주부들 아이 병원 다녀오는 일도 보통일은 아니다.
그렇게 보면 나에게는 외출이나 외식은 그다지 흔한일이 아니다. 한달에 한두번 부부동반 계모임, 아니면 내 친구들과의 저녁약속이 전부다. 하지만 매번 즐겁지만은 않다. 모든 주부들이 그렇듯이 아이들 데리고 다니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하루종일 종종 걸음 치고, 티도 안나는 살림 꾸리지만, 가끔씩 아이들의 재롱이 나를 기운나게 한다. 또 무뚝뚝한 남편의 수고 한다는 격려 한마디도 나를 기운나게 한다.
하지만 매일 좋지만은 낳다. 어떤날을 아이들이 유난히 싸우는 날이 있다. 꼭 그런날은 저녁하는데 애를먹고, 시아버님의 음식핀잔까지 겹치니 말이다. 이런날은 꼭 눈치 없이 술 한잔에 취해 들어오는 남편가지 속을 썩인다.
별로 다를 것 같지 않은, 남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 이지만 난 한순간의 순간을 존중하고, 소중히 다루려고 무지 애를 쓴다.
난 많을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우리 아이들에게 가훈이라는 무거운 과제로 짓누르기 보다는 우리 가정이 이웃에게 존중 받을 수 있고, 베풀수 있는 가정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을 뿐이다.
어떤 큰 결과 보다는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을 뿐이다. 나의 작은 일상 속에서...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가끔씩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