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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0년이란 시간이...


BY kyong 2002-05-30

어느새...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볼
여유도없이 앞만보고 그렇게 달려왔나보다.
벌써 결혼 10주년이 되었으니...
지금 내 곁에는 이쁜두딸과
항상 허전한 옆구리를 든든히 지켜주는 서방님...
참으로 어렵게 시작한 결혼생활이었는데...
울 신랑 부모님 일찍 돌아가시고
아무것도없이 빈털털이로 월세방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이 10년...빠뜻하게 맞벌이 하면서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 먹고싶은것 못먹고
입고싶은 옷한벌 못사입고 이쁜딸들 남의
손에 키우면서 출근할때면 맘이 참으로 아팠는데
어느새 훌쩍자라 이제는 학교로 유치원으로...
아침마다 전쟁터지만 그래도 즐겁게 서로들
찾아갈수있는 생활터전이 있으니
이런게 행복인가???
결혼3년만에 자그만 아파트분양받아 입주할때
내집이라 생각하니 정말 밤에 잠을 설칠정도로
기쁘고 행복했는데...
이번달초에 드디어 결혼10년만에
살던바로옆동32평으로 인테리어 다시하고 새집같은 집으로
이사하던날(목돈은 들었지만 넘 예쁜집이 되었다.)....
정말 내마음이 얼마나 벅차고 기쁘고 내 자신이 대견하던지...
이사하던날은 전날밤부터 내린비가 그칠줄 모르고
하루종일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이세상을 얻은것처럼
행복했다.
좁은아파트에서 친정동생데리고 나의아이둘에 참 버겁게
살아왔는데...훨씬 넓어진 아이들방을보니 그동안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맘이 좀 덜해지는것 같다...
어제는 그렇게 큰딸이 가지고 싶어했던
아주 예쁜 피아노를 샀다...좀 목돈이 들었지만..
얼마나 좋아하는지...그동안 큰아이한테는 참 미안한게 많았는데
엄마 직장다닌다고 동생챙기고 학교다는것 보면 역시 큰아이답게
의젓하고 동생생각하는 맘이 남달랐기 때문일까....
나중에 나의 딸들이 좀더 자라면 이런 엄마맘을 알아줄까???
결혼십년동안 친정동생과 함께 살았지만 한번도
얼굴 붉히지않고 옆에있어준 남편에게 제일 고마움을 느낀다...
가끔은 날 속상하게 하지만..
이제 서른한살먹은 울남동생 좋은짝만나 장가보내야하는데...
고1때부터 나하고 함께 살았으니...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한동생인데
빨리 짝을 찾아야할텐데...시골계신 친정부모님 올핸 막내아들 장가보내는게 목표라 하셨는데...본인은 생각이없는건지 알수가 없다...
가끔 농담으로 장가가는게 누나도와주는거라 하지만 웃고마는 동생앞에 뭐라 할말이 없다...
10년이란 시간 참으로 길게느껴졌는데...아이들 커가는 모습에
오늘도 난 조그만 행복을 느끼면서 퇴근시간을 기다린다.
지금쯤 학원에서 돌아올시간...집에와서 피아노딩동거리면서 있을
큰아이를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제껏 살아온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살면 지금보다
좀더 여유로운 삶을 살수있을까???
중요한것은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삶이겠지...
퇴근하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는 두딸이 있어 넘 행복하기에
오늘도 나의일에 최선을 다하며
아직도 일할수있음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