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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축제에서 섹시 댄스 공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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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9

응답글 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BY 물안개 2002-05-30

쟈스민님,다정님,호수님,후리지아님,설리님,

모두들 저를 기억해 주셔서 고마워요.

글 이라고 되나 마나 ?p줄 쓰고 염치 없게도 님들이 쓴 글 들만 읽곤

하는데.....

여러님들이 용기를 주시니 힘이 됩니다.

이근래 들어 가게에 사람이 안정되지 않고 날더워 지면서 손님이
늦게 들어오니 컴에도 자주못들어오고 거기다 아버지까지 그리되셔서
몇칠은 학교도 못나갔답니다.

5월28일날 문에제전이 있다고 나갈사람은 수필이나 시, 그림을 그려
내면 된다기에 신청해 놨는데.....

못가나 했는데 마침 여수에 사는 동생이 올라와 병원은 책임 진다고
마음 놓고 다녀 오라고 해서 나갔 더랬습니다.

그런데 예상되는 재목으로 대충 두종류 써갔는데 에고!
완전히 빗나가고....

그곳까지 갔으니 그냥 올수도 없어 매화 한장 그려 낙관 찍으려
차례를 기다리는데 야속한 바람이 휙~~익 불어 옆에 들고있던 붓에
먹물이 묻어 버렸지 뭐예요.

그냥 내고 말았지만 마음은 찜찜하니 안내는게 나을걸 그랬습니다.

수필은 ?p년동안 같은 재목으로 했다기에,

부모님에 대해서 써가지고 갔는데, 그곳에도 내지 못했으니 이곳
에라도 올려 봅니다.

아득한 기억 속의 내 고향 쑥 섬은 한눈을 반쯤 감고 보아도 섬 전체가 보일 만큼
아주 조그마한 섬이다.

7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큰 섬과, 썰 물때나 되야 건너다니는 조그마한 무인도 섬을
우리는 쑥 섬이라고 불렀다.

섬 전체가 바위투성이 인지라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람들은 개간을 해서 밭작물을
심어 먹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해 우리 아버지도 배를 타셨다.
아버진 고기를 잡으러 멀리 나가셨다가 보름에 한번 집에 오셔서 2~3일씩 머무르다 다시
바다로 나가곤 하셨다.

어쩌다 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불라치면 어머니는 정갈하게 옷을 입고 정한수를 떠놓고
무사히 귀환하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과 용왕님께 빌고 또 빌었다.
가난한 살림 살이에 우리들 육남매와 할머니 고모 삼촌 까지 대가족 이었건만 어머닌
잘도 살아 내셨다.

척박한 섬은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만 흔 할뿐, 봄에는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겨울에는
땔감과 물이 귀해서 어머닌 언제나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다니셨다.

땔감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배를 타고 십리 길을 걸어 임자 없는 깊은 산을 찾아 다니며
나무를 해서 머리에 이고 집으로 오시면, 어린 동생에게 젓부터 물리시고 다시 우물에서
차례를 기다려 물을 길어 이고 오셨다.

어머닌 자주 외갓댁에 가셔서 쌀을 얻어 십리길을 걸어 배를 두 번 이나 갈아 타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때쯤 집에 오셔서 행여라도 자식들 배 곪을 까봐 서둘러 밥을 하셨는
데....

한끼라도 더어 자식들에게 먹이기 위해 당신 밥은 언제나 바다에 해초를 반이나 넣어서
드셨다.

그 시절 우리동네는 왜 그리도 가난했었는지....

척박함을 이기지 못해 동네 사람들은 하나둘 고향을 떠나고, 우리형제들도 남동생들은 도
시에 있는 학교로 여동생과 나는 공장으로 모두들 떠났지만,

부모님은 복잡한 도회지 보다 조용한 시골이 좋다고 고향에 남아 사셨는데.....

자식들이 하나둘 가정을 이루면서 어머니는 철 따라 파래, 김, 미역, 굴, 바지락,

아버지가 낚시로 잡아오신 물고기를 때론 말려서 때론 싱싱한채로 우리들 육남매에게
보내셨다.

억척이신 내어머닌 자식들이 주는돈을 아까워서 어떻게 쓰느냐고 배를타고 건너가 고기
잡는 그물 짜는일을 하셨서 돈을 벌어 쓰셨다.

그렇게 한푼 두푼 모아서 어려운 자식에게 보탬이 되고자 아낌없이 보내곤 하셨는데 그중
맏아들이 가정 불화로 이혼을 하게되자 낙심하신 부모님은 밤낮으로 한탄하시다,

결국 맏아들 걱정에 서울에서 ?p일, 아버님 걱정에 시골에서 ?p일 왕래 하시더니
2년 전부터 두분이 함께 서울에서 사시지만,

금방이라도 내려 가신다며 지금까지 냉장고도 켜놓으시고 갈아입을 옷만 갖고 오셔서
큰아들이 안정되기만 바라고 계신다.

이제 70을 훌쩍 넘겨버려 호호 백발 할아버지 할머니지만 끊임없이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큰 딸네 집으로 작은 딸네 집으로 다니시며 일을 도와주고 용돈을 드리면 자식들
키운 보람이 있다며 참으로 좋아하신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고, 수많은 날들을 근심으로 지새우신 아버지! 어머니!

무엇으로 당신들의 은혜에 보답을 하오리이까?

이제라도 근심 걱정 놓으시고 남은 여생 두분이 건강하게 백년 해로 하실줄 알았더니....

그 몹쓸 병이 내아버질 놓아주지 않으니.....

아버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사투를 벌이실 때처럼 힘을 내셔서 병마와 싸워
이겨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