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열두시즈음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밥은 먹었니? 우혁인 뭐하니?"로 시작되는 우리부녀의 전화통화는 역시 매일 그러듯이 일분이면 끝이난다..
이렇게 매일 울 아부지는 하루의 무료함을 달래시기 위하여 셋째딸인 나에게 전화를 한다.
첫째딸은 직장에,둘째딸은 무뚝뚝하구,막내는 학교에 가 있기 때문에 아버지에겐 세째딸이 제일 전화하기 좋은 딸이다.
울 아부진 내가 어렸을 적 날 많이 업구 다니셨다.
두살위인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뒤로하고 막내였던 나를 참 예뻐하셨다.
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아니 나와 여섯살 차이나는 바로 밑에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아부지 등에 업혀 다녔다.
아부진 무슨 소중한 보물 가지고 다니시듯 그렇게 옆집,가겟집으로 놀러 다니실때는 내가 항상 등에 업혀있었다.
하지만 내 막내동생이 태어나면서 난 아부지의 등을 동생에게 내주어야 했다.
잘 때도 난 항상 아부지 귀를 만지며 아부지 곁에서 잤다.
아부지 등에 업혀 노래부르고 아부진 휘파람 부시던 그때가 따스하게 나의 한켠에 자리잡고있다..
딸들에게 한없이 너그러웠던 울 아부지..
벌써 십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부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신지..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던 울 아부진 기적적으루 깨어나셨구 점점 회복이 되셨지만 한쪽 팔과 다리를 아직두 잘 못쓰신다.
그래서 우리집은 엄마가 밖에서 일을 하시구 아부진 엄마대신 집안일을 하신다.
아부진 항상 고생하는 엄마께 미안해 하신다.
엄마가 몸살이라두 나면 불편하신 몸을 이끌구 버스를 타고 나가셔서 약을 지어오신다.
그러면 감동하는 소녀같은 울엄마..
아직두 당신으로 인하여 대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셋째딸에게 잊을만 하면 미안하다구 말씀하시는 울 아부지..
그런 울 아부지가 다음주에 육순을 맞으신다..
착한 울 신랑은 장인 장모님 기다리신다구 제일 먼저 처가집에 내려 간단다...
직장다니시랴 농사일 하시랴 바쁘신 장모님일을 거든다구..
울 아부진 벌써부터 물으신다.. 몇시쯤 도착하냐구..
차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웃으며 나오실 울 아부지,엄마..
난 감사한다,, 내게 아버지라구 부를수 있게끔 우리 곁에 늘 게신 울 아부지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