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과 친구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 내용은 접어두고 나에게 있어서 정말 진실한 친구가 단 한명
이라도 있는것일까 조용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한달에 모임이 너댓번 있고 그 중에는 마음이 가는 친구도
있지만 내마음을 전부 열어놓고 대할수 있는 친구는 고향친구 일거
라고 생각 했지만 그것도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다 열어 놓았다고는
할수 없을것 같다.
친구는 상대방의 아픔까지도 헤아려 주고 더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내가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있기
에 세번 연속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는 그런 친구를 두번 다시
만나지 않는 옹졸함이 있다.
나이가 들면 융통성이 생길법도 한데 성격은 정말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사회 친구 , 고향친구 , 학교친구 자모회 모임등등 그저
습관처럼 한달에 한번씩 만나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서로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만나고 있는것이다.
나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친구중에는 이상하게 기독교 신자 들이
많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물론 그녀들은 바쁘다 . 교회일이 많다고 선약을 깨고도 별로 미안해
하지도 않는다. 나는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약속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다. 사람과의 약속은 하느님 일 앞에
서는 아무렇지 않게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듯 말하는 그녀들을 보니
더욱 교회에는 나가고 싶지 않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전부 그렇지
는 않을 것이다 . 아마도 내 친구들 만이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좋은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시간을 쓸데 없이
낭비 하지 않고 뭐든지 아직도 배우려 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
하며 살고 있다. 꼭 필요한 선의의 거짖말은 이해가 가지만 교회일을
빙자한 핑계는 어이없을 뿐이다.
좋은 친구를 원하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
지만 인간은 자신의 결점은 생각지 못하고 남의 탓만 하게 되는것인지
모른다.
아무튼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심인 친구가 신이 아닌 사람과의 약속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에서 어제는 전에 함께 살던 아파트 친구
들과 흘러 가는 강물을 보며 차를 마시고 한가롭게 이야기를 하다가
들어 왔다. 봄보다 가을을 좋아하지만 연녹색의 새잎으로 단장한
나무들을 보니 가을에 느낄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눈을 즐겁게
했다.
그래 친구들아 우리 함께 나이들어 가면서 서로 미운정 고운정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