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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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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공부는 인내고 노력이야 !!


BY 산아 2002-05-29

졸업을 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면 공부에서 멀어져도
난 되는 줄 알았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나름대로 안정되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날마다 사는 일이 눈을 감고 살아도
살아질만큼 습관화된 30대중반에서
나름대로 나자신의 변화를 위한 시간일수도 있겠다 싶어
시작한 것이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여성에게
어학공부를 한지가 벌써 두달이 넘어갔고 석달째가 되어간다.

일주일에 2~3일 시간은 약 1시간에서 2시간.
처음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호기심과
나름대로 나의 욕심이 있어 배우기 시작했다.

일본어는 문법구조가 우리나라 언어와
비슷하여 쉽게 다가왔고 또한 여려명의 아는 사람과
같이 공부하니까 재미도 있었다.

일본인 선생님인 그녀들도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들을 배워나가니 어쩌면 우린 서로 상부상조 하는 형식이어서
부담없이 친구처럼 편하게 공부를 해서인지도 모른다.

또한 일본인 선생님두분중 한분은 나하고 나이도 동갑이어서
정말 친구처럼 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달이 넘어가고 석달째 되어가자 진도도 많이 나가고
갈수록 예습과 복습을 하지 않으면 어제 알았던 말도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6명으로 시작했던 멤버들중 벌써 두명은
중도에 그만두어 버렸다.

어떻게 보면 일본인 선생님인 그녀들이 낯선 땅에 와서 결혼하여
애기를 낳고 살아가기가 훨씬 힘들었을 것인데도 그녀들은 우리들을
위해 기꺼히 시간을 할애해 주었으면
항상 웃는 얼굴로 수업을 진행하여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민성을 생각하게도 해주었다.

어찌되었건 한번보거나 들으면 잘도 기억하던
예전의 내모습은 간데 없고
전에 두 번 테이프 듣는 것으로 기억을 했다면
지금은 똑같은 말을 열번 들어도 기억하기 힘들만큼
나의 머리는 굳어 있다는 사실에 난 일본어 공부를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도 한번씩 하게 되었다.

갈수록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워지니 수업시간에
가슴이 답답하고 하기 싫을 때가 몇 번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열심히 노력은 하지 않고 유창하게 일본어를 하는
미래의 나의 모습만 상상한 나도 한심스럽고
하여튼 요즘은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가 일본어를 배우는 것을 아는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아들은 나에게 자꾸자꾸 물어본다.
"엄마 이말은 일본어로 어떻게 해요"
"요즘도 일본어 배워요"
하면서 실력이 없는 나를 진땀빼게 만드는데.....

여기에서 내가 중도에 그만두어 버리면
아이 교육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솔직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날마다 조금씩 억지로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어 버렸다.

나를 지켜보는 남편은 아주 좋은 기회라며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사실 나이들어 공부하기기 쉽지는 않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도 아니요
내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하는 공부건만

아!!!

역시 옛날이나 지금이나 공부는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