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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1

매일이 소풍이었으면..


BY hyangin 2002-05-28

새날이 밝았다.. ㅎㅎ
무슨날? 소풍날~~
이그.. 서두르자. 서울 촌놈이라 자칫하면 실수할테니까..
복잡한 서울에서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전철을 이용해
양재역에 내리니 입구쪽에 아.컴?각도우미가 반기네^^

일반버스를 타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확실에 확실을 기하느라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기냥 쭉 앞으로 100미터 가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참을 가는데 보이질 않넹?
에잉 그냥 버스타고 갈까부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 저~만치보이는 버스옆에서
아가씨가 서성이는 게 보여 안심을 했다.
근데 아.컴 피켓을 들고 있었으면 멀리서도
보고 찾아올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철입구에서 좀더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다른 식구들을 기다리느라 10시 40분이 넘도록 지체를 하다
목적지로 향했는데
이히.. 이번엔 기사님이 위치를 확인못하셔서 공원을 한바퀴..^^

어쨌든 제대로 찾아 들어간 행사장의 술렁임..
제일먼저 눈에 띈 하또님?ㅎㅎ
반갑게 맞는 하또님과 인사를 나누고 참가권 접수를 하니
눈에 익은 아줌마 티를 주네.
평소에 하던대로 105싸이즈를 찾았더니 눈이 동그래진 ?각도우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ㅎㅎㅎ
이구 아차싶은 게 뭔여자가 105 냐는 눈치..
그란디 그게 편한디 워쪄요~~~~~^&^

우선 내손에 무겁게 들린 아나바다에 내놓을 물건부터 처치?하고
부산한 마음에 이리 저리 눈돌려 아는 님들을 찾아본다.
하지만 바로 식이 시작된다는 진행자의 부름에 공연장에 자리하고 앉았는데 한낮의 볕이 넘 뜨거워 모두들 선뜻 모여지질 않았다
그래도 꿋꿋이 지키고 앉아 있는 우덜 모범생아줌마들 넘 이뻤지요^^

진행자의 애절한 부름에도 모두들 반응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행사장밖으로 나가봤지만
바로 도착해 접수에, 아나바다에 눈돌리느라 미처 행사장에 마음 둘
여건이 못되는 것 같았다.
나도 그제서 방명록이 눈에 띄어 "사십대는 아름다워 화이팅!!"이라고
적어놓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가씨같은 조엔님과 아줌마같은 하또님이(ㅎㅎ 미안..)
어서 그늘에서 좀 나와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모이는 시간은 꽤 오래 걸렸다.
처음부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오늘의 주제가 아줌마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알고있다면
조금만 협조를 하면 될텐데하는 두번째 아쉬움....

어찌어찌하여 식은 시작됐고
변함없이 예쁜 영자님의 기념사에 이어
아줌마헌장제창에 시상식에,축가에,
지체된 시간때문에 바로 점심시간이..
울방에 바늘이 점심을 챙겨와 입만 가지고 온 나는
미안함에 음식이 목에 걸렸다네~~*^^*
앗! 그런데 저~~그.. 품안에 아가를 안고 젖을 먹이고 있는 여인네?
바로 작년소풍에 품고 있던 아가를
오늘은 자신의 품안에 놓고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
아하! 작년에 수박먹던 곤석이 욘석이구나..ㅎㅎ
생각나시나요 우리들은 땡볕에서 하하거리고 있는데
그늘에서 수박을 몰래(?)먹고 있다 우리한테 틀킨것을?
우리가 야유?를 보냈드니
"이건 제가 먹는 게 아니고 울 애기가 먹는거에요~~"
하며 빠져나가시던 일을..
엄마품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젖을 빠는 아가는
천사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길 빕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개인적으로 가질 시간이 점심시간인데
열린무대시간에 쫓겨 여유롭게 다른님들을 찾아다닐 수 없었다.
빈 공간의 피켓이 준비돼있다면 그날 참석한 아지트명을 적어
표시만 했더라도 한번씩 둘러 궁금한 님들 손도 한번 잡아볼수 있었을텐데 하는 두번째 아쉬움이..
그중에 눈에 띄는 건 태그사랑방아지트 여러분의 성의는 대단했다.
각자 명찰과 프랭카드를 직접 준비했으니까..
울 사십대방도 많이 참석을 했지만
아지트 단합상을 받아 마땅함을 인정합니다.^^

아참! 화장실에서 에세이방에 설리라는 분을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눴었습니다.
처음만났는데도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아줌마그룹사운드의 경쾌한 연주는 우리들의 흥을 한껏 돋아주었다.
개인적으론 드럼치는 오십대의 아줌마가 눈에 들어왔다.
아줌마와 드럼이 어울리진 않았지만
나도 한번 그자리에서 두두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수뺨치는 노래실력과 딸,아들 앞세우고 장기자랑하는 가족을 보며
나도 울아덜들 양쪽에 세우고 같이 이 시간을 즐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고3,고1, 모두들 머리싸매고 있는지라
희망사항으로만 남았다.
열심히 해보려고 기는 썼는데 나이는 못속임..ㅎㅎ
다리가 휘청거리고 힘이 딸려서리...@@@@
뭐냐 집어쳐라 소리 나올까봐 긴장했드랬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보약이라도 한재 지어먹을걸 그랬나?
근디요^^ ?합 그기 장난이 아니야요.
보기엔 겅중겅중 하는 것 같아도 엄청 힘든 운동이거든요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이 계시다면 아이들한테 ?합 배우셔요^^
제대로 못해도 흉내만 내도 확실하게 빼줍니다...(?합예찬.ㅎㅎ)
이구.. 내 즐거움에 내가 노는 꼴이 되버렸네요 ^^

행사마무리 될 무렵 노래모임아줌마들의 합창은 정말 듣기좋았습니다.
여러사람들에게 건전한 곡을 들려주러 다닌다는 아줌마들..
정말 대단하고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아줌마 잔치도 끝이 나고 ..
영자님의 힘들어함을 엿보아 안스럽기도 하구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자원봉사해주신 여러님들의 수고..
특히 조앤,하또님의 수고에는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그 재치와 순발력이 어디서 나오는 지 감탄에 감탄!

글구 개인적으론 고맙게도 큰상까지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집에서 음식을 진공포장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이것도,저것도 모두 진공포장을 하니 아들들이 웃으며 쳐다보네요^^
휴~~
소풍다음날도 57꼬꼬방모임이 있어 외출을 했고
오늘에야 좀 쉴 수 있을 것 같네요.
힘들어도 매일 매일이 소풍이었으면 하는마음으로
두서없이 길~~게 늘여보았습니다..
내년소풍을 지금부터 기다린다면... 네? 치우라고요?ㅎㅎㅎ
끝으로..
아.컴식구들 모두 처음 마음 그대로 영원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