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학년 20개반을 돌아가며
예절 교육을 한다고 들어가는데
놀라운 사실은 그 선생님의 교육의 모습이
아이들에게서 한 눈에 보인다는 사실이다.
교대를 갓나온 햇병아리 선생의 반은 역시 석연치(?)않은 느낌.
오늘 들어간 반 아이들은 소란스럽고 반항적인 태도가
역역하다.더구나, 앞자리에 얼굴에 흉터가 있고 사랑받지못한
아이처럼 얼굴이 까칠까칠한 아이의 입에서 "아줌마가 왔다."란 말.
사전에 담임의 소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말할 때마다 궁시렁궁시렁한다.
너희들이 앉아있는 모습에서 너희들의 부모의 모습이
적나나하게 보인다고 나는 한방을 놓았다.
턱을 고이고 원숭이 쳐다보듯이하는 넘.
아주 엎드려 코를 골고 자는 넘.
비웃는 얼굴을 하고 아니꼬운 표정의 녀.
다리를 책상에 걸치고 눈꼴사납게 장난을 치는 넘.
반수 이상이 구부러진 태도, 흐트러진 태도, 다리를 벌리고
궁시렁궁시렁 6학년 선생들 참으로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진땀이 난다.수업을 계속할까 말까하는 갈등을 하면서
이것이 교실의 붕괴가 아닌가?
가정교육, 사람다운 사람, 인사,놀림을 당했을 때,
손사용법, 길에서 어른을 만났을 때의 태도를
연극, 역할극, 시범등으로 웃기면서 하니
점점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짐을 느꼈다.
우선 여유가 있고 재미가 있다는 표정들이 점점 관심을 보이고
태도가 바르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아이들을 제대로 구체적으로 가르치지않은
어른이나 교사가 없다는 것이 아쉽고 한심한 생각이다.
내가 할일이 크고 많음을 깨닫고 땀을 흘리며
4층 6학년 교실을 내려왔다.
바람풍을 바담풍으로 하면서라도 가르쳐야 되는데
가정은 학교에 맡기고, 학교는 학생이 많고 시간이 없어
인간교육, 심성교육,예절교육을 등한시하니 갈수록
사회문제는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전수업을 1학년으로 진을 빼고 힘든 6학년 교실에서
예절 교육을 자진하여 실시를 하면서 절실함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아이들을 바르게 잡아줄것인가
요원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하지않은 것보다 나아지는 것을 본다.
학교생활 6년에 아 이런것이 있구나 하는 아이들의 표정.
한가지 한가지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절실하다.
수학 한 문제 푸는 능력, 영어 단어 한개 더 아는것,
컴퓨터 조작등 이런것이 교육을 망치고 있다.
하늘을 보니 마음이 훤해져 온다.땀내나고 먼지많고
낡은 6학년 교실의 삭막하고 아이답지못한 아이들이
오히려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누구 잘못이냐 어른 잘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