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왜그리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지는 걸까?
비가 오면 왜그리도 보고 싶은 이 들이 많아지는 걸까?
비만 오면 부르게 되는 노래들..
비만 오면 떠오르는 기억들..
계절은 언제나 비를 몰고 오는것 같다.
내 유년의 어느해쯤, 추석을 얼마 앞둔 한가로운 아침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방안에 누워 사과를 한입가득 배어물던 기억..
너무도 평범하고 어느것 하나 특별할 것 없던 그 시간들이 지금껏 내 기억의 한 자리를 집요하게 차지하고 있는건 그 때 듣던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이란 노래 때문만이었을까?
아뭏든 아직도 나는 이맘때 쯤이면 그 때의 그 사과향기와 그 노래와 창문가득 밀려들어오던 시원한 그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늘 같은 날에는 마음맞는 이웃과 마주하고 싶다
정성들여 달인 찻물을 정갈한 도자기에 담아 그 온기를 느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