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공대 출신에...
분위기 없는 남자의 표본이다..
물론 결혼한지 겨우 2년이지만..
연애 2년을 합하면 4년..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던가 없던가??
자식사랑이 끔찍한대두..8개월된 아덜이 귀여븐 짓을 함
"이새끼가..죽겄네.."
하구 만다..
연애시절..
첫만남 이후..난 그 사람의 순수함에 맘이 끌렸구..
그 사람은 야근이 잦은 날.. 맨날 회사 앞에 기다렸다가.집에 데려다주는 등의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가..언젠가 나의 실수(제가 고집이 센데다..그땐 왠지
남편이란 사람한테 받기만을 고집했던 거 같네여..)
로 사이가 멀어지더니.. 시어머니의 궁합반대로...
몇달을 헤어져 있기두 했다..
다시 만난 우리... 예전처럼..남편은 나한테 지극정성으로
잘해주진 않았다..
그런 이유로 자주 싸우곤 했었다..
그후 찰나에 시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으시고.
우린 결혼을 했다.예정보다 일찍..
결혼을 하고..
난 남편이 날 사랑하지 않는건 아닐까...생각을 많이 했었다..
결혼 바루 전에 남편은 회사를 관두었구..
특별한 아이템없이 사업에 뛰어든 그는 있는 돈 다 잃어버리구
나중에 주식까지...
정말 궁합이 안좋아서 그랬던걸까?
의심이 들 정도로.. 남편은 결혼후 계속 운이 없었다..
남편이 그 많던 돈을 다 잃어버리고 주식에 손을 뗀 즈음이
911테러이다...
그 후 주식은 또 얼마나 오르던지..
참 뒤로 넘어져두 코가 깨지는 운이었다.. 2년동안..
아직도 남편은 뭔가를 계속 만들구 있고..
카드빚은 어느덧..한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런 2년동안.. 난 다시 회사를 나오고..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낳았다...
남편이 정말 지독시리 운이 나쁜 2년을 보내며..
우린 참 많이 싸웠다...
늘 어서 뭔가에 성공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남편의 초조함은
밤새 뭔가를 만들어 내기가 일쑤..
그러니 당연 남편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맘의 부담감으로 힘들고..
늘 결과는 재수 억시리 나빴다..
그런 남편을 곁에서 지켜보며.. 가사, 육아,가계까지 다 책임져야 하는 난..정말 힘들었다...힘들구 돈한푼 못 벌어오는 남편이 원망스럽다 보니 계속 남편한테 본의아니게 짜증을 많이 부렸다..
자존심이 강한 경상도 남자는 그런 아내에게 따뜻한 말한마디만 해주면 되는걸..
그걸 모르는 건지..
서로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이혼을 각오했던 적두 많았다.
지금 남편은 지방에 내려가 있다..벌써 2개월?..
아주버님이 해보라구 없는돈에 대출을 받아서..자금을 대 주시나보다..
8개월된 아들을 동네 아줌마한테 맡기고..7시되면 찾으러가구..
남편이 많이 변했다..
나한테 잘못하면 사랑하는 아들한테 엄마의 기분이 그대로 전달될까봐 두려워서 일까?
암튼 예전의 그 당당하던 모습에서 많이 풀이 죽어 있다...
난 늘 남편은 날 사랑하지 않는게 아닐까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카드 결제금액이 멜루 날라올때마다 잔소리 해대는
마눌이 두려웠던지..어느날인가 멜 비번을 바꾼 것이다..
2달동안 신경안쓰구 살았는데...
이대로 묻어두었다간 나중에 큰일 날거 같은 걱정에...
비번을 찾아볼려구....들어갔더니
비번 힌트를 물어본다..
뭘루 했지? 많은 카테고리 중 뭘까 고민하다가..
설마 하는 심정으로..에라 해보자
보물 1호는? 에 답변으로 내 이름 석자를 넣었더니
맞댄다..
순간 가슴이 쏴아~~~~~~~~~ 아파온다..
물론 다른 아내들한테는 당연한 거겠지만..
그렇게 끔찍해마지 않는 아들두 아니구..
나라는 사실에..감격했다...
그동안의 오해가 다 풀려지는듯 하구..
어젯밤 남편의 전화가 맘에 걸린다 자꾸...
요즘 내가 너 눈치 얼마나 살피는지 아니??
자기 형수 임신했다구 꽃다발 사들구 들어가는 남편이
나한테 아는 척두 안할때..
예전에 쫓아다녔던 첫사랑의 여자한테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할 만큼..적극적이던 사람이.. 결혼하구 목걸이... 노래를 불러두
아직까지두 목걸이를 안 사줄때..
입덧할때두 자기 외식 싫어한다구 나 혼자 쓸쓸히 나가서 사먹구 들어오게 할??..(한번두 외식한 적이 없다 그땐...)
오랫만에 지방에서 집으로 와선..애기 봐주는 아줌마네 과일 사들구 들어갈 줄은 알아두 자기 집은 반드시 빈손으로 올때..
결혼하구 첨 맞은 생일에..(그 전날 싸웠다구)
혼자서 방문 걸어 잠그고..눈물로 울때두..
아는 척하지 않았을??...오히려 화만 냈을때두..
그보다 더 심한 일두 있었는데..정말 부끄러워서 말 못할 정도..
물론 잘해줬던 적두 많다..
난 정말..결혼을 후회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내가 너무 불행하고..그런게 다 남편 탓인듯 했다..
내가 어쩌다 오빠..대한민국 거의 모든 아빠들은 가족이 젤루
중요하구..소중한데
오빠는 가족이 젤루 만만하구..천대하는 대상이지?
하구 물었던 적이 있다..
실지루 울 남편 남한텐 극진하다 못해..이해가 안될 만큼 잘한다..
늘 남편이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나두 안하는 팔자편한 사람이라구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알았다..
남편은 가장이고..울 남편에게두 젤 소중한 사람은 가족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