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화창한 봄날 오후입니다.
오늘 큰맘먹고 시장엘 나갔습니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아이의 옷을 사주기로 맘 먹었죠.
왜냐구요?
아침에 아이의 말에 너무나 마음이 아파 상처를 받았거든요.
학교에 갈아이가 옷을 입더니 혼잣소리로
"윗옷이 입을게 없네. 다시 저거 입어야 겠다."
그러면서 어제 씻으려고 내 놓았던 옷을 다시 주어들어 탁탁털며 입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엄마한테 불평한마디 없는 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사실 입고 간 그 옷도 제가 입던 낡은 청 자켓이거든요.
별로 여유가 없었던지라 며칠후면 제 생일이라 우리 4동서들이 2만원씩 걷워서 8만원을 주거든요.
그걸 믿고 씩씩하게 시장엘 갔습니다.
우리 동서들은 생일이 되면 서로서로 작으나마 맛난것 사 먹으라며
돈을 주거든요.
시장에 가니 참 이쁜옷도 많고 예쁜 꽃도 많았습니다.
이것 저것 마구 사주고 싶었지만
노오란 개나리색 면 점프가 확 눈에 띄었습니다.
가서 입어보니 너무나 이쁘고 잘 맞았습니다.(내가 입어보니...)
그런데 더 놀라운건 특별 세일가라 가격이 9700원 밖에 하지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내친김에 다른옷도 또 하나 샀습니다.
얼마전 부터 노래를 부르던 긴 치마....
딸아이의 기뻐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내 입에도 어느새 기분 좋은 미소가 배여 있었죠.
그리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길가엔 울 남편이 좋아 할만한 하얀 면 티셔츠가 보였습ㄴ디다.
에라 , 저것도 사자.
그러고 보니 내가 입고 잠시 외출할만한 겉옷도 없었ㅅ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보니 지갑은 바닥이 났고
어느 다른 사람 여름 티 셔츠 한장값도 안되는 돈이지만 난
그 돈으로 우리식구 옷을 5벌이나 샀습니다.
그런데 지금 심정이 참 서글프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나 자신이 불쌍하고 또 애처롭고 괜히 눈물이 납니다.
!!!!!!
아직도 돈을 많이 쓴것같아 걱정이 되거든요.
하지만 딸아이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한가득 고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행복합니다.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