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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 1


BY 녹차향기 2000-11-05

안녕하세요?
저는 사십을 바라보고 있는 주부랍니다.
가을이 되고 또 한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쓸쓸하고 서글픈 생각이 드는지요.
저의 화두는 늘
'어떻게 살아야 감는 눈이 편안할까'
입니다.

그래요.
NOW and HERE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지요.

매 순간순간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성과 사랑을
다 한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살고싶은 마음입니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구여.
저에겐 67세의 시어머님이 계십니다.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남편을 잃으셨어요.
술을 너무 좋아하시던 시아버님은 아마 간경화로 돌아가신 듯 해요. 지금이야 의학이 발달되어 고칠 수도 있고,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기도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병원출입은 참 어려운 일이었고 또한 그 비용도 엄청났겠지요.

많은 어르신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참 부지런하시고 일찍 일어나십니다.
그리곤, 며느리와 아들 손주들을 위해 조반을 지어놓으십니다.
잠시 덜그럭 소리가 잠결에 들리지만,
얼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지 못하는 며느리는 죄송한 마음을 안고 서둘러 방문을 열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미 단정하게 차림을 하시고, (머리에는 셋팅이 말려있거나, 곱게 손질이 끝난 상태입니다)
수수한 화장이 있는 얼굴입니다.
(전 자주 맨 얼굴로 있습니다)
옷도 얼마나 깔끔하게 입으시는지 사소한 면티셔츠까지 꼭 다림질을 하십니다. 심지어는 개구쟁이 손주들 잠옷까지 다려주시곤 합니다.
옷이 날개다, 단정한 옷차림이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는 지론을 펼치시곤 합니다.

조반을 지어놓으시고 며느리, 아들이 일어날 때를 기다려주시는 시어머님의 아름답게 늙으가시는 모습을 여러분께 계속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우리도 늙을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