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내내 침대에서 뒹굴다 이제 일어나서 한가한 아침밥을 먹어 본다.
혼자 먹기가 심심해 벅스 뮤직에 가요 듣기로 가서
전체 듣기를 클릭하고선.
밖에 날씨가 곧 비가 올것만 같고
아참 밥 먹는 틈을 이용해서 세탁기를 돌려 놓는다.
이제 음악 들으며 늦은 밥을 먹는다.
나의 휴무날 아침 풍경이다.
이렇게 쉬는날은 마음부터가 느긋해지고 여유로와진다.
아마도 노동의 댓가가 가져다 주는 평안의 행복이리라.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방에도 와서 낯익은 이름들도 보고
그네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느껴보고
또 새로이 들어온 식구들도 만나보고
그네들의 사는 모습을 본다.
그렇게 나의 휴일은 채워간다.
베란다에선 세탁기 물 빠지는 소리가 잘잘잘 흐른다.
다음 차레는 집안 청소다.
내 게으른 탓에 집안이 엉망이다.
며칠에 한번씩 청소를 하니 오죽하겠는가.
아침에 나가서 늦은 저녁에 돌아오니
벚꽃이 만개 했다고 방송에 떠들어도
진달래며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고 져도
동네 아지매들 오늘 어디 갔다 왔노라고
거기 참 풍경 좋더라고 웃으며 자랑해도
남의 일인냥 그저 흘러 버렸다.
한달에 세번 쉬는 휴일을 그렇게 꽃구경할 시간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내 체력이 안 따라 주었고.
둘째는 일요일을 쉴수 없으니 내 아이들과 함께 하질 못했다.
그리고 나도 사람이고 한 엄마이기전에 40이 가까운 여자이기에....
나를 찾고 싶고 내 생활을 가지고 싶은 갈망 등등.......
살면 살수록 힘들다는 그 생각이 나를 짓눌리고.....
이 생활의 끝은 과연 있을 것인가 하는 답답함.
그러면서 어느새 봄은 가고 여름이 다가 온 것이다.
오늘은 꼭 바깥 구경을 할려고 단단히 마음 먹었건만
한낮의 그 환한 햇볕을 신선한 바람을 온 몸 가득 맛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또 날씨가 날 도와 주질 않으니.......
오늘도 그냥 집안에서 꼼짝도 안할 운세이다.
밀린 먼지를 닦아내고 아이들 책상 정리도 좀 말끔히 하고
가스렌지 기름때도 좀 닦고 그래도 시간 있으면 다림질까지.
아! 오늘 일 많이 했다.
그리고 여기 저기 다녀야 하겠다.
이 마법상자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