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주 4.5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4

♧..전기가 이상해요 ..빨리좀...


BY 가을내음 2000-11-04

벌써 몇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지금은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서 과일집 <단골청과>를
운영하고 있는 나의 절친한 아줌마 이야기이다.

그때는 과일집을 하지 않을때 이야기이다.
그녀의 집에는 삼촌 (-그녀의 남동생)이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날이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마시던 그녀는
어디선가 드으으응으~~~하는 천둥소리(?)에 깜짝 놀랐다.
♧..전기가 이상해요 ..빨리좀...
집안 어디에선가 들리는 소리가 분명한데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 소리는 계속해서 들리고
그녀는 마시던 커피를 개수대에 쏟아 붓고는
냉큼 관리실에 전화를 했다.
"아저씨...클,,큰일났어요..
저의 집에 전기가 이상한가 봐요..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나요".

그러자 관리실 아저씨 전기는 자기쪽 소관이 아니므로
전기실 전화번호를 가르켜 주었다.
"아저씨...빨리 와 보세요..
저의 집에서 웡하고 으드드득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전기가 이상한가 봐요..아저씨 빨리 좀 와 보세요.."

그 아저씨 정말 바람처럼 달려와서는
거북이집도 점검하고 전기누전도 검사하고
전기에 관한한 모든것을 다 점검하고 또 점검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아줌마..전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근디 왜 그런 소리가 나지요...?.

바로 그때 그 문제의 요란한 소리가 난것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전기실 아저씨...푸하하 웃고 만것이다.
"아이고..아줌마.."
하고 들어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선반위에 놓인 삐삐였다..

우리의 아줌마.
"어..그게 왜 거기 있지..."

그랬던 것이다.
같이 사는 남동생이 놓고 간 삐삐가 진동 상태에서 난 소리를
그녀는 처음 들었던 것이고 당연히 전기가 이상하다고
자가판단을 한것이었다.

남동생은 남동생대로 삐삐의 확인처를 찾느라고 계속
진동 상태의 삐삐를 울린것이었으니...

그날 관리실과 전기실로 <전기>를 고쳐달라고
몹시도 급하게 다그쳤던 그 아줌마는
지금은 세월이 많이 바뀌고 나서 핸드폰을 하나
장만했다.
그리고 가끔은 주머니속에 넣어둔 진동상태의 핸드폰이
켜질때마다 지금도 경기를 한다고 하니...

그녀...참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