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기온을 두고 일 년 12달중 4월이란 달 중순이 맞는지
그 누구 붙잡고서 물어보고 싶어라..
틀림없이 꽃피고 종달새 노래하는 봄이란 계절이 확실한가를.....?
새벽 일 나가 전에 버릇처럼 되어버린 일기예보 서비스를 받았는데...
"영덕지역 오늘아침 최저 기온 10도, 낮 최고 기온은 23도입니다..."
그럼 봄! 봄이다.라고 랄락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지금 중이염으로 엄청 고생하고 있는 랄락이 사오정이라고 해도 분명 확실하게 들었겠다..
봄이 온다고 꽃소식 전하던 그 날.
겨울 내내 입었던 툭툭한 검은 파카는 벌써 벗어서 세탁하여 장 농 깊숙이 넣어 버렸고...
멋쟁이 차림 흉내내어서 좀 얇은 파카를 입고 새벽 일 나갔었다..
헌데......오늘 새벽 날씨가 장난이 아니더란 말이다...
겨울 뺌 칠 것 같은 차가운 날씨로 온 몸을 사시나무 떨듯 했으니
독감이 저 한켠으로 도망가는 겨울을따라 쫓아가다가 또 뒤돌아 와서 친구하자고 착 들어붙는 것 같았다.
새벽 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가 아니고 바다 위에 날고는 이 갈매기야.
넌 이 뇨자 심정 잘 알겠지.....
올 겨울 같이 혹독한 추위가 언제 또 있었던가 싶다...
넘 추워서 얼마나 고생했던가..?
험한 부두생활에서 감기는 언제나 절친한 친구인양 따라다녔고,
그 흔적으로 합병증이란 원인이 귀가 사오정이 되면서
중이염이란 병명으로 지금 보름을 넘게 매일 40km 밖의 포항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나갔었다.....
그리고 아직 한 달 반 더 계속 치료받으라고 하니......쩝.
어쩌면 수술도 각오하라고 하고.
고생 그 자체를 내 자신이 사서하는 것 같다.
그 넘의 이비인후과병원은 유명세를 타서인지 불친절하기로 하늘을 찌러고....
차마 두눈 뜨고는 못 볼 꼴불견의 의사와 간호사라는 高級職을 가진 ㅇㅇ들....
계절이 때를 못 찾았느냐?
아니면 시절이 착각을 했느냐?
분명 엊그제는 따사로웠고 그래서 우리 어촌계에서 생미역도 했었다..
겨울 내,
바다의 돌 방귀에 자연이 씨앗을 놓았고 까맣게 자란 바다의 풀 향내 어린 미역 줄기..
해녀들이 잠수하여 딴 미역을 어민 숫자대로 갈라 나누었고....
아낙들은 발을 만들어서 그 미역을 될수있으면 적게 붙여서 크고 길게 만든다..
그래야 팔면 좀 더 많은 황금을 잡기위해서...
허지만 라일락 宅은 구태여 힘들게 공들여 늘 필요가 없지 않는가!
대강 대충 어림잡아 발에 늘어 둔다.
솔바람 봄 태양에 잘 건조되면 까만 미역오리는
(미역을 헤아릴 때는 단위를 오리, 20오리를 한 단이라고 함)
창고에 잘 보관했다가 선물용으로 시집을 보낸다.
제일 먼저 큰댁에 몇 오리 보내드리고..
다음에는 친정에도 몇 오리 몫으로 제치고..
딸아이들에게도 조금씩 나누어주고..
그리고 언제나 친한 친구들에게 몇 오리씩 나누어 보낸다.
젤 마지막 우리 집 식구 숫자 만큼 남겨 두는데
어찌하다 보면 늘 우리 집에 남는 숫자가 부족하다...
작년에는 미역 흉년이 들어서 우리 먹을 것도 안 될 정도로 부족했고..
그래서 이웃 할머니宅 미역을 전부 다 사들여서 적지만 랄락의 성의로 골고루 나누어 먹었는가 싶다..
올해에는 얼마나 수확 할 것인지....
부디 나누어 먹을 만큼 미역이 생산되었으면 좋으련만......
새벽 어판장에서 너무 떨어서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
늦은 아침밥 한 술 걸치고 나니 포근한 이불 속이 그리워지네...
이대로 계산서 작성을 졸면서라도 해야 뒤 시간이 부담이 없고 좋으련만...?
아님 한숨 자고 일을 시작해?
아이고 갈등이 일고....
두 눈꺼풀은 사돈 맺자고 조루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