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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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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17편-어머니가 버린 아이들


BY shinjak 2002-05-07

유정이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머리는 좋다.잡념이 많다.
청소를 잘 한다.
걸레를 어른보다 깨끗이 빤다.
준비물이 잘 갖춰지지않고 수업을
따라하지않는 친구를 잘 도와준다.

이유가 있다.
어머니가 통닭집 파출부로 일하면서
바람이 났다.뚱뚱하기는 오천평 정도인데
남자들이 그런 여자를 좋아하나보다.
3살먹은 동생은 팔이 장애자인데
초등학교 3학년 언니와 유정이 그 동생을
두고 남자를 끼고 도망을 갔다.
엉망진창인 어두컴컴한 방에서 세남매는
울음으로 세월을 보낸다.
울고 보채는 남동생을 안고...
유정이에게는 학교공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먹고사는 문제와 동생을 어떻게 울지않게 하는가가
인생의 최대의 관건이고 걱정거리고 짐이다.
학교는 이름만 있고 오지않는다.

동원이는 할머니와 무서운 아버지와 무서운 삼촌과 산다.
가장 필요한 어머니는 없고 스트레스만 팍팍 주는
어른 셋이서 1학년 동원이에게는 필요없는 장애물이다.
때리고 술 마시면 화풀이 대상이고, 할머니는 세상물정
모르고 잔소리에 고함만 친다.
그 스트레스를 교실에서 푼다.
걸상에 올라서서 아이들 모리에 침을 뱉는다.즐겁다.
아이들 사물함을 발로 차는 것이 일과다.
고함치고 옆에 짝을 때리고 꼬집고, 선생님도 괴롭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이들만 괴롭힌다.
교수딸인 혜수는 너무너무 겁에 질려 무서운 학교생활을 한다.
매일 매일 이유도 없이 동원이가 때리니까...

창원이는 어머니가 유치원 원장이면서 이혼을 하고
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산다.
얼굴이 장동건이보다 잘 생겼다.눈이 부리부리 얼굴은 흰떡.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입을 벌리고 눈동자는 촛점을 잃고.
창원아 무엇을 그렇게 생각하니 공부해야지.
선생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고 촛점은 흐려있다.
혼자 망상에 사로잡혀 하루를 보낸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금방 눈물이 떨어질것같은 눈.
슬퍼보인다. 너무 외로워 보인다.

날개 부러진 철모르는 아이들을
어머니들은 버리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