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과 아이들과 남편과 그렇게 온 식구가 나들이 가듯 다녀온 극장에서,도련님과 손위 형님과 함께 본 영화는 생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너무 많이 알려져서 무슨 감흥이 밀려오랴,조금은 거만하게 바라본 ...헌데 자꾸만 우리 아빠가 보고싶고, 울 엄마가 보고싶게 만드네요.. 영화가요.. 울엄마도 저런 마음일까? 심심하다며 재미없다며 번잡스럽게 보채는 6살배기 우리 딸, 아 나도 이렇게 무심하게 엄마 맘 외면하며 사는구나, 싶네요. 아무 느낌없이 저 어린것마냥..알면서도 모른척 엄마니까. 다 주 겠거니 몽땅 뺏어 오고도 몰랐구나..오래전 정신이 가물 가물해서 자주 길잃어버려 엄마 속태우던 외할머니,자꾸 어린애가 되어 엄마 맘에 바늘 콕콕 꼿던 외할머니. 그러다 가끔 정신 드시면 새 하얗게 빨래하시며 이얘기 저얘기 해주시던 머리 하얀 외할머니.지금은 영 정신을 놓으셔서 엄마조차 기억해주지 못하시는.. "그래도 너흴 얼마나 예뻐해 주셨는데" 하시던 울 엄마.이젠 엄마가 할머니가 되었네.. 저기 개구진 외손주에게 굽은 허리로 세상 값진것 다 가져다 주실것만 같은 저 할머니처럼..아니 다행이야,좀더 젊어서...지금 훌쩍 훌쩍 울음 쏟는 울 형님도 옆에 계신 어머님 땜에 우는 걸까? 아님 할머니 생각에 우는걸까? 눈이 ?활? 마음이 짠해져...화면으로 보여주는 것 그 이상을 볼수있게 해주는 영화. 재미로 봐도 좋고,추억으로 봐도 좋겠지.하지만 마음으로 볼수 있다면,너무 오래 잊었던, 시간을 되돌릴수 있게 해준 푸근한 정말 푸근한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