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군에 있는 아들 부대에서 부모님 초청 행사가 있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아들이 평상시에 좋아하던 토종 음식을
정성을 다해 준비 했다
빵보다는 떡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라 아침에 일찍 가기에
못 살것 같아 전날 골고루 호박인절미 약밥 꿀떡 절편등을 미리
사다 놓았고 전날 재워 두었던 불고기 구워 보온도시락에 담고
김밥 먹을때 목이 메일것 같아 국도좀 준비 하고 김치 한통은 빠트
리지 않도록 몇번씩 확인해서 넣고......
8시쯤 준비를 다 하고 집에서 출발하는데 왜 그리 비가 오는지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차는 밀리고 마음은
급하고 옆에서 남편은 시간 충분하다고 하는데 나는 조급증이 났다
정문에 도착하니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 한건지 미군과 우리군인
사이에 의견이 다른듯 저희들 끼리 무엇을 상의 하느라 문 열어 줄
생각을 않는다
한10여분 기다리니 저쪽에서 비를 맞고 오는 아들이 보이고 아들을
차에 태우고서야 정문을 통과 할수 있었다
30키로로 영내를 달려서 주차 장소에 와보니 일찍온 부모님들 차가
두대 정도 있는듯 했다
시간이 좀 이르고 비가 내리는 관계로 차안에 있는 동안 아들은
역시 우리 것이 좋은것이여를 연발 하며 동료들과 나눠 먹는다며
김밥 한통과 떡 한통을 남기고는 다 먹어 치운다
그러는 사이 차들은 하나 둘씩 들어오고 식당으로 들어 오라는 말에
내려 걸어 들어가니 아직 사람들이 얼마 없었다
식당안 군인들은 열심히 왔다갔다 분주히 움직이고 자세히 보니
삼겹살을 굽느라 야단이다
조금있다 우리측 지원 대장이라는 분이 자꾸 식사를 하며 얘기를
하라고 한다. 언뜻 보니 제일 먼저 밥 퍼주는 사람이 미군병사
영어로 해야 하나 아님 우리말로 해야하나 신경쓰고 와서 그런지
입맛도 없는데 많이 주면 어쩌지.....등등 눈치만 보고 앉아 있는
데 한 아주머니가 줄을 선다. 그후로 하나 둘씩 줄을서고
밥앞에선 아주머니 큰소리로 "쬐끔" 하길래 옆을 보니 말을 알아
들었는지 조금 퍼준다
나도 "쪼금" 하니까 그 병사는 의미있는듯한 미소를 짓더니
살짝 한주걱 퍼준다
보니 그래도 오시는 부모님들 생각해 순 우리식으로 식단을 꾸몄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점심후 모든행사는 취소되고 단체 사진
석장을 찍은후 개인 행동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아들 숙소도 구경할겸 그곳에서 얘기좀 하려고 가는동안
비가와도 운동에 여념이 없던 미군들이 마주칠때마다 서툰말로
안녕..하세..요 를 하며 고개를 숙인다
숙소에 들어가 조금있으니 깔끔하게 생긴 미군중사 한명이 들어
와서는 악수를 청하고 열심히 뭐라한다
얘기인즉, 자기 할아버지도 6.25때 참전했고 아버지도 우리나라
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자기도 10년 근무 마치고 다음달이면
두딸과 아내가 있는 미국으로 돌아 간단다
그러면서 아들 칭찬을 열심히 하더니 좋은 시간 가지라며 나간다
우리는 아들과 함께 얘기를 한후 헤어지며 그날 아들의 부탁도
함께 가지고 왔다
90프로 이상을 영어로 말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업무 파악도
힘들고 할때 때론 혼날적도 있었지만 격려해주고 도와줘서 어려움
을 이겨낼수 있었다고 본국으로 갈때 주게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
해달란다
집에 돌아와 온동네 선물의 집이란 집은 다 다녀도 마땅히 어떤것
으로 할지 몰라 그다음날은 백화점으로 다녀도 보고 또 할인점으로
다녀 보고 오늘 드디어 남대문 기념품 점에 가서 선물을 골라왔다
곱게 수놓은 매듭 한쌍과 물동이를 이고,진 민속인형 한쌍
가격은 그리 비싼 것이 아니였지만 자꾸 보아도 정겹다
매듭은 우리 한지로 다시 한번 곱게 포장하고 인형은 깨지지 않도록
정성들여 포장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 가서도 아름다운 한국으로 기억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넣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