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옛날에 호랭이가 담배 피고나서 재털던 시절..
어느 산골에 ㄴㄴ란 조그만 아이가 살았는데
그 집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어
넓은 마당 한 귀퉁이에 조그만 슬라브지붕을 이고
세칸짜리 시멘트조 건물이 있었어
그 집에는 'W.C' <-- 요렇게 빨간 페인트로 글씨가 써 있고
우리집 사람들은 꼬부랑 글자를 '와싱톤 칼리지'라 했다.
(잠깐! 그당시의 ㄴㄴ생각에는: 여기가 진짜로 와싱톤대학이모..
만다꼬 오빠야는 서울서 공부하노~ 여기서 공부하모 박사학위 딸낀데..)
한칸은 오픈룸으로 남자들이 서서 벽을 보고
휘휘 거시기를 휘두르며 물그림을 그리는 방이고
다른 두 방에는 각각 문이 있는데
한쪽 문에는 '男' 다른 한 쪽 문에는 '女' 이렇게 써 있어
'노-크'란 단어도 빠질수 없이 씌어있고
첨 건물을 지을때는 분명히 하얀 페인트로 안벽을 칠했지만
곳곳에 누런 색으로 손가락 그림이 그려있어
에구구.. 누가 그랬는지..
울집에 워낙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가족이 했을거라고는 꿈에도 절대로 생각 안했어
공장에 일하는 사람이나 우물에 물길러 오는 동네아줌마..?
그럴리는 없어, 동네 아줌마들은 절대 아닐거야
좌간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와서 그 옛날 벽에다 떵칠한 범인이 누구냐고 따질수도 없고
잡아 봤자 또 뭐하겠누.. 벌금을 물리겠나 청소를 시키겠나..
밖에서 보기엔 아담하고 예쁜 집이였는데
그 안에는 파리 공장이야
떵파리, 쉬파리, 날파리..
'파리의 수도' 라고 할만 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하루에 서너번씩 날마다 가야만 하는 곳
파리의 수도, 워싱턴 컬리지..
거름이 귀한 시절이라 배설물도 퇴비로 쓰였는데
그래서 울집처럼 식구도 많고 먹는것도 많고 배설도 많은 집은
농사짖는 집에 당연 캡. 인기였어.
서로 가져가려고 미리 예약을 하기도 하고 어른들이 혹 대답을 하고
잊어먹고 또 다른 사람에게 대답을 하면 시비가 걸리기도 했으니..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말 하면 '떵같은소리' 라하겠지..
에구구 얘기가 자꾸만 딴데로 흘러간다.
꼬물거리는 짐승을 이야기 할라했는데..
하얗게 꼬물거리는 짐승이 있었는데
배가 통통한 것이 꼬물꼬물 배로 밀고 기어다녀..
일 볼때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
저렇게 드럽고 냄새나는 곳에서 어쩌면 이렇게나 백옥같은 짐승이 탄생할 수가 있나.. 싶어.
그 짐승은 정말 뽀얗고 살이 쪄서 통통했다고..
몸에 오물을 뭍히고 다니는 법이라고는 없어
우리집처럼 공장은 지저분하고 작업복에 이상한 냄새를 팍팍 뭍히고 다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물건은 깨끗하고 반짝거리고 너무 예뻐서 전국에 팔려나가는 생각을했어
수백,수천의 길짐승(?)들이 절벽을 타고 기어오르는데
툭 떨어지면 또 기어오르고.. 떨어지면 다시 기어오르고..
칠전팔긴가 팔전칠긴가.. 야들한테서 나온 말인동 싶어..
어린 ㄴㄴ는 내심 올매나 그 짐승들이 안스러?뎬쩝?.
툭 떨어질때마다 응원을 보냈던 것이야.. 힘내라고..
절벽등반에 성공한 짐승들은 꼬물꼬물 기어나와 햇볕으로 나가 다니기도 했어
그런 어느날 이것들이 데모를 한것이야..
으이구 난리아냐~ 온통 하얀 길짐승들이 배를 밀고 밖에 다~ 나와 돌아댕겼는데,
그 사연으로 말할것 같으면..
할머니께서 짐승을 한꺼번에 잡는 방법으로 메인통속에다 석유를 뿌리셨대요.. ㅎㅎㅎㅎㅎ
이것들이 독한 냄새를 맡고 필사적으로 젖(떵)먹던 힘을 다하야
아들,손자,며느리.. 사돈의 팔촌꺼정 다 데불고 살길을 찾아 나섰던것이야
에구구... 고만, 여기까지만 할래...
단샘홈에 푸세식화장실 이야기가 있길레 고만,,
나 넘 심했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