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랄때는 과외도 드물었었다. 피아노는 더더욱 부잣집아이들
이나 남자 아이는 희귀하기까지 했었으니까.
그런데 요즈음 남자아이들까지 피아노 안 배우는 아이가 없을 정
도라고 알고 있다.
나 역시 남들이 하기때문이 아니라 그냥 여기저기서 듣고 나름대
로 생각하여 결정한 아이교육1차 목표가 피아노였다.
수영이다 바둑이다 합기도다 영어다 뭐다 많고 많은 교육 중에서
특별히 피아노는 가르쳐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해보지 못한
원인도 어느정도는 포함이 된다.
사내아이들이지만 음악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것같고 또 손가
락운동이 뇌운동으로 연결되어 여러모로 좋다고 들은 것 같다.
문제는 남편이 였다.
처음 큰 아이 어린이집 보낼때 남편은 눈에 불을 켜고 반대를 했
다. 장차 학교를 몇년을 다닐 건데 5살부터 어린이집이 뭐냐고
여하튼 난 단지내 어린이집을 보냈고 지금은 ECC유치원에 다닌다
그것도 내 주장이 관철된 셈이고 지금은 피아노학원 때문에
팽팽한 전쟁후 휴전, 아니 내가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남편은 내가 피아노 산다고 하니까 피아노 사는 날부터 집에 들
어오지 않겠단다. 남편이 안들어올까(?) 싶어 피아노 사는 것은
포기했지만 피아노는 왠지 가르치고 싶다.
형님과 동서는 말한다. 어린아이들은 스폰지와 같아서 많은 것
을 흡수한다고. 실제 형님네 아이들은 피아노,바이올린등등
동서네 큰아이는(우리아이와 동갑,6살)피아노,미술,영어,수영등
을 배우고 있다.
남이 가르치기때문에 나도 해야한다는 생각은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남편은 나를 믿지 못한다. 엄마들의 치마바람으로 치부한다
말로서는 남편을 당할 수 없기 때문에 내 무기는 저지르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의 말에도 일리가 있겠다 싶어 일단 접고는 있다.
남편은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서 배우고 싶다는 것이 생기고 그때
하고 싶다는 것을 지원해 줘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것보다
우리가 다 아는 자연친화,심지교육등을 주장한다.
듣는 순간은 충분히 공감을 한다.
그러나 형님,동서를 비롯한 엄마들이 의견은 다르다.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피아노는 더욱 그렇고 초등학교가서부터
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접해서 경험하게 하는 것
이 부모가 해야 할일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현실적으로 여자,엄
마로서 마음에 와 닿는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흔들리는 갈등을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내 무기를 이용해야 하는
지 남편말대로 아이의 의견이 생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그때
가서는 늦는 것은 아닌지 경험하신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