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을 사고 팔 수 있을까?
만약 누가 당신에게 100만 달러를 준다면 당신은 사랑을 팔겠는가?
사랑은 물리적으로 가치 평가를 할 수 없다 치더라도 그 만한 거금이라면 커다란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전부터 자주 화두가 되고있는 "사랑이냐? or 돈이냐?"는 식상한 가치관의 대립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 한편을 봤다.
꼭 보고 싶다거나 기대한 영화가 아니라도 소파에 편하게 자리하고 주말을 보내는 한가지 방법이다, 때로는 비스듬히 눕는 것도 좋다.
제목이나 배우 이름은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영화를 다 본 순간 영락없이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서로를 몹시 사랑하는 데이빗과 다이앤 이라는 가난한 젊은 부부가 있었다(내 눈에는 그 정도면 가난해 보이지는 않던데.......?)
그들 앞에 세계적인 갑부가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하루 밤에 100만 달러를 주고 아내 다이앤을 사겠다는 제안이다, 단 하룻밤만!
그들 부부는 서로의 굳은 신뢰 하에 하룻밤에 팔자를 고치기로 한다.
계산해 보라, 우리 돈으로 "십 몇억....." 그대는 거절할 용기가 있는가?
그 돈이면 집도 계획대로 짓고 땅도 사고 빚도 갚고 부모님도 도울 수 있다.
다이앤(아내) 말대로 사랑은(마음?) 그대로 두고 섹스만 제공하는 것뿐이다!
둘이 결혼하기 전 서로 다른 사람들과 가졌던 관계처럼.....
그 과거가 그들의 결혼생활에 어떤 장애가 된 적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 하룻밤이 지나고 둘은 갈등한다, 남편은 불안과 질투, 후회로 잠을 못 자고 전전긍긍하다가 드디어 둘은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한다.
다이앤은 적극적으로 현실과 맞선다, 바쁘게 일하며.....
할 일도 없는지(영화니까...) 그 굴지의 갑부는 끈질기게 그녀를 쫓아다닌다.
아, 참! 이 부분에서 나 같으면 그렇게 부자이며 잘 생기고 게다가 매너 좋은 남자라면 못 이기는 척 넘어가겠다.....생각했는데... 그녀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결국은 다이앤이 이혼서류를 변호사를 통해 보낸다,
또 있다! 변호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그들은 마누라를 파는데도 변호사가 계약을 대행해준다, 아무리 영화라 해도.....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 했거늘!
파국으로 치 닫는 듯 했던 얘기가 반전한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인데....만약 그들이 이혼으로 끝났다면 결국 사랑이 돈 앞에 무릎 꿇는다는 결론이니... 최소한 교과서대로는 아니라도 부추기지는 말아야지... 생각한 건 아닐까?)
하마보호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단숨에 쾌척한 데이빗에게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던 그 갑부는 기죽었다? 후후후.....
그게 어떤 돈이냐? 아내를 잃은 代價이고 평생호강을 보장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더냐?
다이앤은 데이빗에게 돌아가려고 그 갑부의 호화로운 차에서 내려 지나가는 버스를 탄다.
난 이 장면이 어떤 암시가 숨어 있는 듯 해서 좋았다,
능동적으로 차를 갈아타는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
인생은 그렇게 차를 갈아타듯 우리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아닐까.....?
그녀는 데이빗이 청혼했던 추억의 바닷가에서 그를 만난다,
영화에서는 우연이 항상 꼭 필요한 장소에서 때 맞춰 기다리고 있었다.
이걸 극적인 리얼리티라고 했던가....? 현실하고 헷갈리지 말아야지!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던가요?" 그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을 확인한다.
"모든 일은 사랑으로 용서하는 것이지 잊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음~~맞아! 그럴듯한 명언을 한마디 건졌다.
그래도 아깝다, 백만 달러! 정말 사랑이 그토록 값진 걸까?
그렇다면 사랑은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
무게로....? 부피로......? 크기로.......?
난 정말 심각한 바보다, 아직도 사랑을 계산할 줄 모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