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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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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오는 허전함........


BY 국화 2002-05-02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서 생활 한다는것 참으로 어렵다는 걸 살아갈수록 진하게 느낀다.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멀게 느껴지는 사람......
가장 할말이 많지만, 절대로 말을 할 수 없는 사람....
가장 의지해야 하지만, 절대로 의지하면 안되는 사람...
둘이 하나가 되어야 하지만,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는 사람......
삶은 언제나 그렇게 철저히 나를 외면하고 난 그 속에서 혼자의 몸부림으로 또 하루를 맞이한다.
어찌 해볼수 없는 처절한 몸짓으로.......
우린 첨부터 그렇게 애타게 그리워 하거나, 보고싶고, 같이 있고 싶어서 하나가 되지 않았다.
아니....첨부터 우린 어쩔수 없는 상황임을 직감하고 그걸 방어하는 방편으로 그 길을 택했다.
그래서일까?
세월이 갈수록 한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만나 또다른 하나를 만드는게 아니란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사실 누구나가 그걸 느끼고 있었고.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았으며, 그래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굳이 느끼려 하지 않고 애써 외면 했는지 모르겠다.
하나가 하나를 만나는게 아니라 한 덩어리가 다른 하나를 만나는 것임을....
나 지금 나의 허물 벗어 버리고 싶다.
착한척, 행복한척, 뭐든지 이겨낼 수 있는척....
다 벗어버리고 나면 진짜 내 모습 처참해지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이 공허함보단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