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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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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미미에게......아니 미미엄마에게....


BY 은하수 2000-11-03

지금은 낮 한시입니다.

밖에는 비가 간간히 내리고 그래선지
나의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군요.
우리 귀여운 미미는 지금 뭘 할까?
잘까?
쭈쭈를 먹을까?
아님 끙아를 해서 난리 중일까?
미미...
정말 예쁘고 귀여워요.


향긋한 비누 냄새랑 안으면 나의 몸 전체가 행복해진답니다.
매일매일 자라나는 우리 미미...
처음 아기를 맡았을땐 더럭 겁이 났어요.
어떻게 한달을 채우지?
혹시 며칠로 끝나는게 아닐까?


나에겐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고
이렇게 보석 같은 아기를 아무 인연도 없는
나에게 맡겨주신 것만 해도 송구 스러웠답니다.


그런데 벌써..
두달이 다되가는 군요..
눈깜짝 할 사이에 날들이 지나갔어요..


미미엄마는 조용하고 이지적이고...
나보다 더 어른 스런 느낌....



난 좋은 사람이랑 있으면
수다를 굉장히 떠는데 이상하게
미미엄마에겐 조심이 되고...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써요..

..
친구가 많이 있나요?

이곳의 주위 분들과 잘 어울리나요?
나는 내 또래의 친구가 있지만
먼곳에있고 나보다 한참 젊은 친구가 두어명 정도인데..
그중 한명은 미미 엄마랑 나이가 비슷해요.....
나머지 한명은 우리애 유치원때 선생님이랍니다..

부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69년생이고
이곳에는 두번 왔다 갔어요...

71년생의 새댁은 이곳에서 알게 된
(우리애 아빠 직장 동료의 부인..)친구(?)인데
미술을 전공했고 그때는 홈패션도 겸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커튼을 부탁했죠.

그런데 제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죠...
이고장에서 제일예쁜 여자인줄 알았어요.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긴머리..가냘픈 몸매..베레모..
그런 차림으로 우리집엘 왔어요.
그땐 신혼이었죠...그녀가..
벌써 5년전의 일이네요...


그런데 연하 친구를
갖고 있다가 매우 곤란해지는 경우는
어떤 때 인지 아세요?

그녀의 친정 어머니를 한번 보았는데요...
겨우 저보다 6.7세 위라는 거에요...
그러면 나에겐 언니뻘이 되죠...


그때야 비로소..아아.. 내가 참 중년이고.

40대이고...하고 자각을 하는 거에요..

그리고 몹시 부끄럽고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이 글 쓴지도 벌써 6개월이 넘었습니다....

미미는 요즘 많이 자라서 재롱이 더욱 늘어났구요....

우리 귀여운 미미...이따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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