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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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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다 할수 없는 그리움


BY 나그네 2002-05-02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도 그립다.
묵은 김장 김치도 그립고 살얼음 동동 띄워진
동치미 국물도 그립다.

탈출을 감행한지 어느새 1년하고도 7개월...
아이들은 참 잘도 자는구나.
난 왜 이리 갈수록 잠못드는지.
김장훈의 테이프를 틀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즐겨 부르던 '오페라'
오페라 오페라 오페랄랄랄라 아름다운 아리아....
맥주 캔을 땄다.
내게도 드디어 향수병이 도지는건가.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은데 지금은 새벽 3시가 넘은시간.
답답하다.
남편은 잘있겠지...

불혹의 나이를 넘겨 이 무슨 고생인가.

그래도 참 좋은 세상이다.
인터넷 덕분에 가끔씩은 남편 얼굴보며 화상채팅도 하고
겨울 연가도 보구...

그래도 등긁어주던 남편이
투덜대며 흰머리 뽑아주던 남편이
다리아프다며 엄살피면 다리도 주물러주던 남편이

무척 그 립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