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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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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행복 *


BY 조약돌 2002-05-01

저녁을 먹은후 베란다로 향하던 난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얼마전부터 선인장에서 꽃대5개가 나오더니 저절로 하나 둘씩

다 떨어져 버리고 한개만이 남아 있다가 꽃을 피운 것이다

3년전 친정에 갔을때 한잎 떼어 왔지만 예쁘지가 않기에

항상 베란다 구석을 차지 하던 것이었는데......

이른봄 분갈이 할때 미운잎은 과감히 떼어내고 몇잎을 튼튼히

자랄수 있도록 해놓았더니 오늘 드디어 보란듯이

두손을 쫙편 크기의 진홍색꽃잎과 연분홍꽃잎 또 미색의

꽃술까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핀것이다

화분을 거실로 가져와서는 가족 모두가 신기해 하며 한참을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한후 그냥 시들게 하기가 아까와

드디어 카메라 까지 동원 시켜 사진을 찍어 놓기로 했다

베란다에 놓고 한장, 전축위에 놓고 한장,또 거실바닥에

놓고 엎드려서 한장

사진을 찍는사이 안방에서 한참 만에 나온 우리 남편

가지런히 머리빗고 옷매무새 고쳐 입고 나오면서 하는말

꽃만 찍지 말고 자기와 아들이 포즈를 취할테니 한장 찍어 달란다

컴을 하고 있는 아들을 억지로 나오게 해서 한방찍고

다시한번 나와 남편 포즈잡고 아들한테 부탁해서 찰칵...

오늘 꽃 한송이 놓고 유난 떨은 우리가족은 오늘 저녁 꽃만큼이나

환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