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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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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화로움..


BY 쌈바 2000-11-02

오전 6시 30분이면 전화에 메모리 해둔 알람벨이 울린다..

'아~ 일어나야지이~~..하면서 찔끔 눈을 떠보며 창밖을 보면

어둑..어둑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이쯤이면 일어나야겠다 싶어.. 몸을 일으켜

세워 시계를 보면.. 몇분 모자라는 7시.....

어머님은 여느때와 같이 부엌에서 아침거리를 준비하신다..

오늘은 콩나물 무침에.. 뻘건 고추가가 듬뿍한 콩나물국이다

난 둘째가 먹다만 우유병을 병솔로 닦아치우고..

잠잠하던 거실의 TV를 켜놓다...

머리를 감고.. 젖은 머리를 말리면서 오늘도 엎어져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운다..'일어나세요~~', 방한쪽 귀퉁이에서 자고 있는

둘째의 엉덩이를 '톡.톡'때려준뒤.. 아직도 꿈쩍않하는 남편을

보고는 이불을 훅~ 겉어치운다...

큰애의 학원가방을 챙기고..이불을 대충 정리한뒤..

어른들 진지드시라고.. 말만할뿐.. 식탁에선 나혼자 콩나물국에

밥한그룻 넣고 씹는둥 마는둥.. 얼른 해치우고..

밥먹으면서 시계는 몇댓번씩 쳐다보게 된다.. 다 먹을무렵쯤되면

아버님.어머님.남편순으로.. 자리에 앉고...

둘째도 어느새 일어났는지..안아달라며 다리품으로 쏙들어온다..

대충 화장을 하고, 아직도 식탁에 있는 남편을 향해..

'늦었어요.. 빨리해요~~'

오늘도 어김없이 8시 3. 4분에 현관을 나선다.. 두아이의 인사를

받고 볼에 뽀뽀와 함께.. 대문을 나선다..

둘째 아이의 토실토실한 엉덩이의 감촉이 아직도 손에 떠나질

않는다..

꽤 쌀쌀해진 11월초의 아침공기는 어제와 같질 않군아..

일상의 이 평화로움이..때론 지루하게 느껴지곤 하지만..

항상 감사한다.. 아무런 변함없이 진동도 일지 않는 이

잔잔함에 더욱 감사하고싶다...

사무실주변의 은행잎이 어제보다도 더 노래보이는것과..

그 주위로 뒹구는 빨간..낙엽들도 어제보다는 더한듯하다..

오늘도 어제와 변함없는 집에서. 사무실에서..

그 속에서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