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도요아케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8

L.T.H이야기 -4.(아기 천사)


BY hl1lth 2001-04-11

4-아기 천사.

2001년 4월 10일 새벽 2시 06분
2.54킬로그램의 사내아이가
커다란 울음을 울며 이 세상에 발을 디뎠다.
다소 체중이 가벼운 것은 염려스러웠지만
울음소리가 크고 우렁찬 것이, 건강한 아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를 안심시켰다.
큰 올케의 태 안에서 10달 동안을 조심스럽게 커가며
엄마의 마음을 읽고, 엄마의 숨소리를 들으며
조만 간에 보게 될 바깥 세상을
비밀스레 엿들으며 상상했을 아기 천사.
10달 동안 복중에 두고 온갖 희망과 축복의 말로
자신의 잉태를 경이로워하고 기꺼워하며 세상의
모든 복록은 다 누리고, 세상의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사랑 받게 될 한 사람으로서 커 주길
기도하는 심정으로 너를 품어 왔을 엄마의 마음을
너는 알고 있겠지?
자신의 핏줄을 잉태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며
자신의 자식으로 태어날 너를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하고 감내할 각오가 섰던 아버지로서
너와 엄마의 이어진 탯줄을 가위로 자르며 느꼈을
책임감과 사랑스러움과 뿌듯함도 너는 알고 있니?
10분 간격으로 진통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올케의 모습을
차마 더 보지 못하고 혼자서 속내를 끓였던 내가
병원에서 무사히 순산을 한 올케에게
너의 탄생을 축하하는 생일 케익을 건내며
안도와 감사함으로 기뻐했던 이 고모의 마음도 알는지 몰라. . .
간호원의 품에 안긴 조그마한 네 모습은 어찌나 듬직하고
잘 생겼는지. . .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골고루 닮은 내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 못해 경이로웠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듬직한 너를 보며 너무나도 행복했던
이 고모는 이제 한달 간의 산후조리가 끝나고
다시 보게 될 너를 기다리며 너를 만났던 기쁨과 감격을
어째보지 못하고 지금 글을 쓰고 있단다.
늦장가를 드셨던 너의 친할아버지께서는
이 고모를 32살의 나이에 보시고도
6년 후에 너의 아버지를 낳으셨던 까닭에
너희 아버지는 늘17살이면 장가를 보내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곤 하셨지만
사람일은 늘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라서 빨리 장가 가게되리란
짐작을 깨고 너희 아빠는 36살이 된 이 늦은 나이에야 널 보았구나.
일찍 이 세상에서의 할 일을 마치고 저 세상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도 아마도 지금쯤 너의 탄생을 기꺼워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 고모는 너무 가슴이 벅차다.
아울러, 너의 탄생으로 인하여
식구들과 많은 사람이 행복해하고 뿌듯해 하고 있음을 너에게
말 해 주고 싶다.
아직은 조그마하고 어린 너지만 네가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하며
자라게 될 너에게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안정되고,
조금 더 화목한 가운데에서 성장 할 수 있도록
먼저 이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이 조금 더 노력하리라
약속하면서 아기 천사 우리 조카님의 탄생을
이 고모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기 천사!!!
아직 이름조차 없는
조막 만한 너의 육체가 커다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함께 따라 크게 될 너의 인품과 지식이 올바른 모습으로
곧고 바르게 자라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우선 너의 엄마인 올케에게 고맙다 말하고
너의 아빠인 이 고모의 동생에게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온통 사랑으로 충만할 세상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커나가길 바라면서 너를 만나 가슴속이
온통 환하게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 고모가
너에게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갑다는 말을 전한단다.

2001년 4월 11일
이 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