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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여자 남자의 이야기(2)


BY 나예 2001-04-09

어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지금은 아무 의미도 없는 조선시대 어느왕자의 그 후손인
무슨공의 13대 종손이자 12대 독자였습니다.

위로는 누나만 네명 그의 아버지 마흔둘 그의 어머니 마흔넷에 칠삭동이로 태어났습니다.

머리의 두개골이 채 굳어지기도 전이라 행여 그목숨 잃을까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고 노심초사 치성으로 기도하며 보살폈다고 하니 그 상황이 짐작이 됩니다.

세돌도 되기전에 홍역을 심하게 알아 또 그 목숨 위태로왔을때 평소 다니시던 절에 계시던 스님을 모셔다 삼일밤낮 기도를 드리게 되었는데 그스님 기도드리고 가시며 이르시는말 불제자될 팔자이다 하셨답니다.

그의 아버지 어머니 그 말에 얼마나 놀라셨는지 그 아들 얻기위해 백일기도 치성으로 드리며 초하루 보름 찾아가던 그절에 그만 발길조차 주지 않고 그얘기를 입에 담게도 못하게 했다 합니다.

그런 아들이 몸이 허약해 약탕기에 김오르지 않는 날이 드물정도로 아파 누우니 그의 노부모 오로지 다른건 바라지 않으니 대만 이을수 있다면 더 바라는게 없다 했답니다.

그렇게 자라는 아이다 보니 무엇이든지 자기 뜻대로 해야됨은 물론이요 하라는건 안하고 하지 말라는것만 골라서 하는 한마디로 말썽꾸러기로 자라게 되었답니다.

그남자가 나이가 더 먹어감에 따라 그의 부모는 더 노쇠하여 감당하기 벅차고 누나는 모두 출가하여 집안에 그를 잡을만한 사람이 없게 되자 그의 행동들은 더더욱 거칠어지고 제멋대로 되어갔다고 합니다.

후에 고모께서 할아버지 방 다락에 싸리나무로 만들어진 회초리가 수십개 있었는데 그게 10개가 부러지도록 매를 때려도 숙이지 않아 할아버지께서 포기하셨고 정말 징한 동생이라고 하신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대목에서 제가 매일매일 하는것이 있다면 아들을 절대 과잉보호로 키우지 않을것이며 아들하나 잘못키우면 남에집 귀한딸 평생 고생시킴은 물론이요 그 후손까지 영향이 미치니 아프다고 감싸지 말고 강하게 키워야 된다는 다짐에 다짐입니다.

그래도 피우는 말썽에 비하여 공부는 곶잘하여 고등학교까지 수월하게 들어가자 그의 노부모 그래도 한자리 할꺼라며 속으로 내심 흐뭇해 하셨답니다.

그랬는데 그남자 고등학교 들어가서 그 고집쎈 성격에 학교 주먹들에게 대들었다가 몇번 뒤지게 맞고 나서 새벽마나 집을 나서는 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부모 한동안 그걸모르고 있다가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의 미행으로 그 기행도 끝을 맞게 되었는데
그이유인즉 학교 주먹들에게 당한것이 억울해서 그의 부모가 발길을 주지않던 절에 계신 스님이 무예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새벽마다 그 스님 수련하시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 무예라는 것을 배워오다
들켜버린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스님될 팔자라는 말에 노심초사 하셨던 그의 부모 자식이 먼저 절에 찾아다닌걸 알았으니 그 이후야 말안해도 알일

어찌어찌 수습이 되어 좀 잠잠해질무렵 또하나의 일이 생겼는데
그건 그가 사귀는 여자 때문이었답니다.

읍내에 살고 있던 여고생을 어떻게 만나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의 부모 그여자 뒷조사를 해보니 어이없게도 예전 그의집 머슴의 손녀였더랍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그??까지도 그에게 도련님으로 불렀는데 그의 부모가 펄쩍뛰었음은 물론이요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는데 학교나 졸업하면 시킬려던 결혼을 서둘기로 한것입니다.

마침 친정에 들르러온 바로위누나가 동네 파평윤씨집안 막내딸이 결혼할 혼처를 알아본다고 해서 올타꾸나 짝짜꿍 그렇게 그렇게 양가 두 아버지들끼리 어쩌구저쩌구 날잡아 선까지 보게 되었답니다.

후에 아버지께서 술만드시면 고모께 내인생 물어내라고 하신말씀이 생각납니다.

혼인날짜까지 잡히자 그남자 좋아하는 여고생을 두고 결혼할수는 없었는지 안가도 되는 군대에 지원하고 그여비를 마련코자 광에서 쌀가마니 몰래 들고나오니 그의 어머니 대청마루에 산내끼끈으로 목을 메시며

"이놈아 갈려거든 애미 죽은후 장사치르고 가거라 "

하는말에 그만 모든걸 포기하고 파평윤씨집 막내딸과 결혼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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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들은 얘기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결혼을 서둔이유가 엄마는 절에서 의 일때문이라고 믿고계시고 아버진 그 여고생때문이라고 믿고 계시더군요
엄마도 그 여고생일을 모르시진 않았을텐데 거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걸로 보아선 아마도 다른 여자를 말한다는것이 자존심이 상하셨나 봅니다.
그리고 이야기들이 대체로 아버지가 술드시고 하신이야기와 고모께 들은 이야기가 많은관계로 사건의 앞뒤가 바뀌어 질수도 있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