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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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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 온 길~


BY 숙 2002-04-17

그냥,

무작정 목 놓아 울고 싶다.

저 비와 함께 묶어 내 인생도 보내버리고 싶다.

생각해 보니 내 삶이란게 왜 이리도 힘든지......

어렵사리 어렵사리 살아온 짧은 인생길이다.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14살 어린계집아이는 남의 집에 맡겨졌다.

그 집에는 나보다 한 살위인 괴팍스런 여자아이가 있었고 그 위로는

조금은 마음이 따뜻한 고등학생 언니가 있었다.

그리고 여섯자매의 막내는 나보다 세살이 어린 아들이 있었고........

난 그 집에서 일 년을 보냈다.

14살 어린아이는 그 언니들의 새벽밥을 하기 위해서

그 겨울에 새벽 5시면 일어나야 했고

반쯤은 잠에 취해서 구운 쥐치포를 두들기다 손가락을 찧기를 수차례,

시골에서 도시로 나온 14살 계집아이는 바나나도 먹을줄 몰랐다.

그 집 아저씨가 출장길에 사온 바나나를 먹으라며 준걸

난 화장실에다 몰래 갔다 버리고는 얼마나 혼이 났던지...

그렇게 일년을 보내고 중학교를 갔다.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내 엄마는 공부도 곧잘 하였던 날 기어이 실업계 고등학교로

밀어넣고 말았다.

며칠을 울었지만 엄마의 뜻은 굽혀지지 않았고 대학 보낼수 없으니

주산이나 배워서 취직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다 가 아니었다.

겨우 입학을 하고 첫시험결과가 나올때쯤 난 야간반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다시 울며 울며 예전에 있던 집으로 다시 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