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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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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그리고 구경꾼


BY 풀씨ㅣ 2000-06-05

어제는 유람선이 두척 정박했다
한척은 금강산행이고 한척은 일본행이다
유람선 터미널은 꽤 넓은 매립지에 간이 건물이다
아침부터 관광차가 줄지어 들어가고 오전내내 자가용과
콜택시의 끊임없는 행렬이 좋은 눈요김 거리였다.
매립지는 시민들 휴식처 답게 잘 가꾸어져있다.
푸른 바다 배경과 아직은 큰나무가 아니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수 없지만 군데군데 포장된 오솔길하며 잔듸 그리고
올봄 가장자리에 심어진 유채와 중앙에 온통 토끼풀꽃들이
풋풋한 풀내음과
꽃향기를 전해준다. 그사이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과
산책하는 노부부 , 뜀박질을 하는 주부들 그림이 어울어져
평화스럽기만하다.
그 중에서 어제는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이나, 편한복장을
갖춘 여행객들의 모습이 퍽이나 정겨웠는데
일생을 반려자로 살아오신 노부부들의 표정이 어찌나
밝고 유쾌한지 마치 소풍을 앞둔 소년,소녀 같이 천진스럽기
조차 했다.
간이 의자에 앉아 많은 여행객들을 구경 하면서
3박 4일의 여행이 아무쪼록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황혼을 맞으신 노부부들의 정겨운 모습이
스틸 사진처럼 잊혀지질 않는 좋은 그림으로 내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