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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트림과 방귀를 너무 자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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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20) 염소를 조심하세요


BY 남상순 2002-04-12

어제 오후에 에버랜드에 갔습니다.
지금 튜립축제가 절정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27개월짜리 이현이 키에 맞게 나즉히 피고
요염한 튜립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황사도 어제는 멈춘다는 일기예보가 반갑기도 했습니다
오늘 어쩌다 단하루 여유가 있는 할아버지를 부추겨 운전을
시키고 군대간 남편 기다리는 이현에미도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정문은 초만원! 관광버스가 어림잡아 500대는
즐비하게 서 있는것 같았습니다.
내가 셀 재간도 없었으니까요
승용차는 못들어가고 2주차장으로 안내하더군요.
셔틀버스로 손님들을 이동시키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에버랜드 간다고 그리도 좋아하던 이현이는
버스를 안타겠다고 보채는겁니다.
아무리 알아 듣게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 셔틀버스를 안타고
하찌(할아버지)차를 타고 가야한다는 겁니다.
어릴때 사파리 버스 타고 사자를 보다가
놀란 경험때문인것 같다고 이현에미가 말했습니다.

하는수 없어 포기하고 집으로 오려니
점심시간이라서 위선 점심을 에버랜드 밖의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서 오는 심정이란?
에버랜드 울타리 밖에서 관광버스만 구경하고 돌아설려니...나 참!

포기하고 오다가 정문 바리케이트를 친곳에서
교통안내를 하는 총각이 허락하면 승용차로도 정문돌파가
가능한 것을 알게 되었죠.

이쁜 며느리를 시켜 미인계를 써볼까?
아니면 못난 할미가 인정으로 마술을 걸어볼까?
잠시 후 내가 총각을 만나기로 하고 간단히 이야기했죠.
총각이 즉시 차를 돌려 들어가도록 해주었습니다.

"말한마디가 천량빚을 갚는다"가 아니라
"말한마디로 에버랜드 들어가다"
오메...영감이 놀라는게 더 잼있더라구요.

좌우간 들어갔는데 사람이 부딛쳐서 다니지 못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현이는 튜립꽃은 아랑곳 없고 동물들만 좋아하더군요.

유모차로 이동중이었는데 갑자기 까만 염소 한마리가
이현에미 가방을 마구 뒤지더니 편지지 한장을 입에 물고
달아나는겁니다. 찰라였습니다.

놀래서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빼앗을려니?
역부족이었습니다.
염소 입에서 종이를 뽑을 수가 없는겁니다.
내 놓지 않고 우적우적 먹어버리는 겁니다.
안간힘을 써서 남편까지 합세했건만 빼앗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현아빠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염소가 종이를 먹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처럼 맛있게 먹는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만일 중요한 서류 같았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고단하지만 아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p.s = 진짜 염소 조심하세용!
미인계보다는 마술을 걸어보세요! 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