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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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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족의 변화


BY 다정 2002-04-11

잠결에 들썩거리는 남편의 몸짓이 전해졌다.
'흐이구,또 시작이네'

올해 2월부로 남편은 그 좋아하던 담배를 과감히 끊어버렸다.
하루에 적어도 한갑 반씩 구름으로 날려버리던이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물론 연초 부터 온갖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던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여러 기사거리가 한 몫을 담당 했으리란 것도 있지만,
딸아이와 난 놀라움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도 설마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 다음 부터가 전쟁이었다.
저녁 먹고 좀 지났다 싶으면,
주방을 헤메다시피 하는것이 아닌가,
사흘 굶은 사람처럼.
집안에 이렇게 먹을 것이 없나로 부터 시작해서
냉장고 문,씽크대 문 등등
온 문은 다 열어 놓고서
주전부리 할것을 찾아되는 것이었다.


먹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잠을 자지 않는 것이었다.
좀 잘라치면 벌떡 일어나고,
어느날은 얼핏 눈을 떠보니
바로 옆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괴로워 죽겠는데,마누라는 코까지 곤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그 추운 겨울에도 속옷 바람으로
배란다에 서서
현대판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그 것을 안하려니 얼마나 괴롭겠냐만은
나또한 괴로울 수밖에.

"자슥들이 말이야,
왠 놈의 담배를 그리 피워되는지,
언제 철 들라는지 몰라,그치?"
아침 식탁에서 그런다.
'에고,이아저씨야,내가 할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