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드: 100마일 상공으로 사람을 올려보내서 지구사진을 찍게 한대요.
할머니: 거 절대로 안 나올텐데
제드: 어째서요?
할머니: 틀림없이 누군가가 움직일 것이 아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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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 : They are going to send a guy 300 miles up in the air to
take pictures of the earth.
Granny : It'll never come out.
Jed : Why not?
Granny : Somebody is bound to 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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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다. 사진을 찍을 때 사람이 움직이
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이니까.
요즘에야 위성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라서 지상에서 기어다니는 개미
새끼도 파악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이 핵폭탄을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해봐야 미국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 격이다.
위성사진으로 찍은 우리 나라는 너무나 정교하더라. 그런데 신기한 것
은 고산자 김정호가 그린 대동여지도가 사진으로 찍은 지도와 닮았다
는 것이다. 나는 열번 죽었다 깨어나도 한 지역의 지도도 그려내지 못
한다. 그런데 그 당시에 어떻게 우리나라의 전역을 돌면서 지도를 완
성했는지 생각할 수록 신기할 뿐이다. 지금 같은 교통수단이 있는 것
도 아니고 측량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즉, 몇 백 년만
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한 천재였음에 틀림이 없다.
현대 문명은 너무나 빨리 발달해서 새로이 나타나는 문명의 이기는 나
이 먹은 구세대들을 점점 더 나이가 많이 먹도록 하고 있다. 나는 컴
퓨터는 조금 두들기지만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 그리고 신세대 초등
학생들도 다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은 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서 안
가지고 다녀서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컴퓨터가 일상생활의 도구가 되어 있다.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은 물론이고, 아지트를 통해서 동호회 활동을 하
고, 인터넷 게임을 한다. 또, 중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핸드폰을 손
에 달고 다닌다. 차에 탈 때, 길을 걸을 때, 건널목을 건널 때도 문자
를 보내면서 건너가고 있다. 아마도 자기의 분신이 아닌가 싶다.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 외당고모 댁에서 하숙을 했다. 집에서 12KM가
떨어진 학교에 진학을 해서 톨학할 수가 없었다. 서울이야 교통이 좋
아서 집에서 다닐 수 있었겠지만 그 당시는 교통수단도 나쁘고 해서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떠나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 당고모부님이 한
학을 하신 노인이셨다. 당시에도 동네 청년들이 와서 글을 읽었다.
하루는 그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질문을 하셨다. "헤어 드라이어로 머
리에 대고 머리를 말리면 전기가 머리로 들어가는데 왜 사람이 죽지
않느냐?"하고. 그래서 내가 어려서 정확히 설명을 해드리지 못했지만
한 편으로는 웃음이 나왔다. 그분은 전기 드라이어를 머리에 쏘이면
바로 전기가 머리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아셨다. 전기가 전열기의 원
리에 의해서 열로 바뀌어서 머리를 말리는 것을 모르신 것이다.
나랑 같이 사는 아줌마의 증조할머니는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언제
잠을 자고, 언제 밥을 먹느냐?"고 항상 질문을 했다고 한다. 정말 사
람들이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신 것이다.
조선말에 한 선비가 장죽의 담뱃대를 물고 담배를 피니 하인이 주인
영감이 불에 타들어간다고 생각하고 물동이로 물을 퍼부었다는 일화가
있다. 나중에 얼마나 된통 야단을 맞았을까.
나도 외화를 우리 말로 더빙한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랐
다. 외국인들이 정말로 우리말로 연기를 하는 것으로 알았다. 대사하
고 입놀림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한참 뒤에야 그것이 우리 말로 대
사를 번역해서 성우들이 녹음을 했다는 것을 알고 참 신기했고, 내가
무식했던 것이 쑥스러웠다.
이 모든 것이 다 무지의 결과이다. 우리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
"고 한다. 면장이면 그리 높은 관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몰
라서는 할 수가 없다. 이와 반대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만큼 시간도 걸리고 고생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인류가 쌓아온 지식의 양이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공분야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자기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은 많이 잘 알아야 편리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