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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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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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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BY 야다 2002-04-04

이제야 후련히 집안일을 끝냈다.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1시란 짹깍임으로 아이들의
점심을 재촉하지만 바나나 하나씩으로 입막음을
시키고는, 나또한 잠시 한잔의 커피를 앞에 두었다.
예쁜 행남자기 잔안으로 사르르~ 풀리는 프림 2스푼!
그저 흔적없이 사라져버려 용해되는걸 보니 허무...
.
.
어제 저녁엔 남편이 밀린 월급봉투를 쓰~윽 내밀었습니다.
한뭉치의 돈다발처럼 그저 두둑헌것이 와~~~~~~~^^
"어머나~ 이것이 뭔 일이랴? 수고했다고 혹 덤이라도?...."
그럼 그렇지 보너스란것이 가뭄에 콩나듯 떨어지는 
콩고물이고 아마도 사장이란 사람이 미안한 마음에
그저 만져보아 느낌만으로라도 행복해하라고 넣었
을 현금.....츠아암...난 속물....^^
이것이 다 수표람 난 아마 거부입니다....또 속물...ㅎㅎㅎ
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저뿐이것습니까. 
아이들도 동전주면 놀리냐고 눈을 똥그랗게
뜨는 세상이니...
.
.
나의 남편과는 동일업종으로 거반 7年정도를 
근무했었습니다.
나는 무역부에서 내남편은 설계와 설비로...
풋나기시절 텔렉스와 타자로 땀을 빌빌 흘리며
배웠었고, 수입과 수출에 관한 서류뭉치를 들고
은행으로 세관으로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녔던 기억...
그때가 내 나이 20대 초반이였었건만...
이제 살아온 세월의 자취를 더듬어 되새김질하고
내남편 또한 귀밑 새치가 아닌듯 하얀머리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미니 세월의 덧없음을 새삼
느끼고 마는군요.

그리 동업종이였기에 월급이 밀려도,
부도가 나서 몇개월을 방안에서만 웅크리고
있어도 전 별달리 짜증을 내지 못합니다.
원래 그 일자체의 생리가 그런것을....

요새는 중소기업에서 조금만 잘된다 하는 일엔
어느새 대기업이 손을 대는 문어발식.....
그리고 홍수처럼 밀려드는 수입품들...
있는 사람들의 비싼 외제 구입들...
갈수록 자본금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살기 
힘들어지고 실업자들은 속속히 늘어나고..
해년마다 거듭되는 파업, 동결, 1인2세대 주택문제,
그리고 올해도 여전히 주택청약1순위 70:1을
넘어서고...
그제 모~체널의 "상도"가 종영을 했습니다.
상도의 도를 지키면서 자기주관대로 헤쳐
나가는 주인공..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그외 많은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전
궁굼했었습니다.
참으로 많은걸 시사하는 드라마였다 생각!

있는 사람들이 조금만이라도 쌀을 풀듯이
그렇게 베푼다면 아마도 서민들은 조금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해외로 빼돌리고 지하로 숨기고 그러거 말고..^^
저의 생각뿐일까요?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란 말이 있지요.
허지만 안되는것 또한 많더라고요.
애석하게도 이즈음 현실은 돈에 속고,
돈에 울고, 더불어 돈에 행복해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
.
아침에 흥얼거리기까지 하면서 낚시가방
둘러메고 옷가지 챙겨 나가려던 신랑...
"자기야! 나 용돈좀....히~..."
저야 뭐 두둑한 봉투라 할지라도 이것저것 
제하고나면 먼지만 털어야할 봉투이기에
5장말 줬습니다.
"딱! 2장만 더 주라. 행운의 숫자" 신랑의 왈!
"인심 팍 쓴다. 자 2장 더!" 마누라 왈!
.
.
날씨가 참으로 좋습니다.
어린아이처럼 폴짝거리며 날아가는 저희 신랑!
저 7장으로 대물이나 몇수 건져올려 행복을
만끽할수 있었음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