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리는 연근 파채 튀김.
섬유질이 풍부하고, 지혈작용 효과가 큰 연근이 몸에 좋은 뿌리 식품이란 건 다 알고 계시죠?
주로 간장에 졸여서 먹거나 볶아 먹는 걸로 만족했지만 그나마도 아이들이 그닥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을거예요.
연근을 최대한 얇팍하게 썰어서 160도의 식용유에 그대로 튀겨 보세요. 아주 얇게 썰수록 바삭한 감자칩 같답니다. 파는 푸른 잎사귀만 길죽하게 채 썰어 튀겨내면 그 파 향기와 맛이 일품이지요. 두 가지가 서로 궁합도 잘 맞고 맛도 어울립니다.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 엄마가 시장에서 기다란 연근을 서너뿌리 사다가 튀겼더란다.
엄마:빨리 묵어봐라. 이거 많이 묵으면 코피가 안나다더라.
아이:와~ 맛잇겠다. 와삭와삭~ 빠샤샥~ 우와~ 진짜 맛있어요.
엄마, 근데 이 감자칩 어떻게 구멍이 났어요?
엄마:...얌마... 엄마가 너 이쁘게 만들어 주려고 밤새도록 팠어.
아이:와우~ 엄마솜씨 짱이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소자를 위해서... 그럼, 이건, 그냥 감자칩이 아니라 예술 감자네요.
엄마:고롬 고롬. 감자의 변신체, 감자의 성육신, 조형 예술의 새로운 버젼, 열개의 구멍과 실체라는 이름의 조각 감자라고나 할까? 암튼, 많이 먹고 코피나 터지지 마라 이눔아.
아이:앗! 그런 심오한 예술의 경지가!!! 친구들 불러서 자랑해야지~
엄마:그럼, 자랑할만하징.
그래서 이 연근에 붙은 별칭이 예술 감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