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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죠?


BY ylovej3 2001-04-03

4월엔 좋은 일이 많답니다.
내 생일을 시작으로 시아버님 생신, 결혼기념일, 어머님 생신...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놓여져 있어요.

작년 가을에 시아버님을 여의었지만 생신은 지내드려야 되는 거랍니다. 제사겸 지내는 거지요.

내 생일을 지내고 나서 시아버님 생신을 지내러 시댁에 내려갑니다. 어머님 혼자 시골에 계신데, 근처 공장에 일하러 다니십니다.
부산에 살다가 3년전에 아버님 암선고를 계기로 시골에 요양을 하러 들어가셨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도시로 나오기 싫다고 혼자 시골에 남으셨습니다.

거의 매년 시아버님 생신상을 차리러 시댁에 가면 어머님 생신 때까지 열흘 정도 혼자 시댁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생신상 차려 드리고 다시 올라오는데...
아버님 생신과 어머님 생신사이에 우리 결혼기념일이 끼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기념일엔 거의 떨어져 지내게 되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고...

올해는 마침 결혼 5주년이라서 혼자서 계획을 잔뜩 세웠는데...
며칠 전,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셔서는 이번에 내려와서도 그냥 쭈욱 있으라네요.
어머님 일하러 가신다고 낮에는 아이 둘 데리고 시골 집에 있으라고 하시는데....
왜 일까요? 고민스럽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어머님 말씀하시기 전에 자진해서 있었는데... 저도 별 수 없는 그렇고 그런 며느리가 되어 가는건 아닌지..
다음 주엔 내려 가야하는데, 아직도 선뜻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기분으로 가서는 나도 몰래 입이 튀어 나와서 어머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을런지..

제가 마음을 고쳐 먹어야 겠지요?
아버님도 안 계신데...
난 왜 이모양인지, 깊은 한 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