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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3)


BY 에반 2002-04-03


자식들이 보면
죽은자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떠돈다며
입관을 하는걸 끝내 보지 못하게 했다.

차안에서

관위에 쓰러져
오열하는 고모와
그 옷자락에 매달려
쓰러져 가는 그녀의 상복이 바람에 흔들리는걸 보았다.

난 버렸다.
남기지 않고 다 버렸다.

삶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그 관심의 마지막에서
다시 도시리게 될 희망따위..

동생들을 몸으로 안으며

죽음 앞에서
내 이름만을 부르며
그렇게 숨을 놓은
내 아빠의 호흡으로

말했다.

아무 걱정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