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로 목련이 가득하다.
아파트 마당에도 봄나물이 자라는지
한 무리의 아낙들이 한나절 볕을 받고 있다.
남녘에선 꽃 축제가 한창이고,
마음은 저 너머로 가고 있으니,
이 놈의 날씨,참으로 감당하기 힘드네.
남편처럼 그렇게 나도 하고 싶다.
"여기 낚시터야"
한 통의 전화만으로도
훌쩍 떠날수 있는.
냉장고 문은 잘 닫겨 있는지,
학교 가져갈 아이의 물은 잘 챙겨있는지,
아침 밥은,
간식은,
저녁 밥은,
아무렇게나 뒹구는 빨래감들은,
구석구석 자리한 먼지들은,
밤에는 아직도 난방이 필요한데 누가 그것을 알런지,
...
.......
.........
난 떠날 수가 없다.
아무리 세상이 별천지로 변한다 해도
나 혼자선 하루도
떠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