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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음악에어린 추억 (1) ##


BY 안지노 2002-04-03

종로보신각건너편 국세청자리에
옛날엔 '화신'이라는 이름의 백화점이있었다.

그꼭대기층에는 영화두개를 보여주는 이른바 '동시상영'하는 화신극장이있었다,
딱딱한 의자와 찌렁내나는 화장실이 좀 흠이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명화에대한 갈증을 풀 수있다는 매력때문에 그런것들은 과히 문제될것이 없었다.

중학생시절인 그당시 용돈을 조금씩 모아 종종 그곳을 찾곤했다.
죤웨인이니 케리쿠퍼,엘리자베스 테일러,비비안 리,등의 유명배우들의 이름과 모습을 그곳에서 볼 수가있었다.

영화하나가 끝나고 다음영화가 시작될때까지의 시간이 왜그리 지루했던지 화장실을 갔다오고도 오랫동안 기다려야했다.
그시간에 틀어주던 음악이 있었는데,
'새드무비(Sad Movie),'I'll follow him',메아쿨바(Mea Culpa)'등이었다.

레코트판 하나로 몇년을 버티었는지 지글지글거리는 잡음속에 들리는 그음악이 갈때마다 늘 씩씩하게 나오면
지루한시간 지루하게 그음악들을 강제로 들어야만했다.

지금도 흐느끼듯 슬픈멜로디의'메아쿨바'를 들으면 그침침하고 찌렁내나는 화신극장이 생각난다.
검은교복속의 까까머리 중학생인 나 또한 떠올려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