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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목소리에 내마음 열리고


BY 하얀튤립 2002-04-02


-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 -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립니다.
아침의 입맞춤에 눈뜨는 꽃처럼 넓게,

저를 기쁘게 하고
다시 눈물지게 하지 않으시려면
변하지 않는 사랑을 맹세해주오

다정한 말씀과 진실 어린 맹세를 들려주오.

오,,,, 사랑하는 님!

사랑의 매력에 몸을 맡기세요
저와 함께 사랑의 기쁨에 취하세요

「바람에 불리는 보리이삭처럼
내 마음은 흔들리고, 열정에 설레이며
그대의 달콤한 속삭임에 놀랍니다」

사랑의 매력에 몸을 맡기세요.

오! 삼손, 삼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곡은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의 2막에 나오는 데릴라의 삼손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그대목소리에 내마음 열리고"의 가사 이다,


오페라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소재가 뭐냐고 물으면 대개는 ‘파우스트’나 ‘오르페우스’아니면‘로미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역사상 프랑스에서 공연된 오페라 작품은 약 28, 000편이라는데 물론 어떤 이유에서건 프랑스 내에서 공연되지 못한 오페라는 없는 샘이다.

이 많은 오페라 중에서 어떤 소재가 가장 많았느냐 하는 것은 아직 아무도 조사하지 않았지만 삼손과 데릴라의 얘기도 랭킹 상위권에 들어갈 게 틀림없다.

삼손의 얘기를 생상의 삼손과 데릴라보다 더 앞서서 만든 오페라로는 라모의 작품을 위시하여 모두 11개나 있고 그 작가나 작곡가들은 아주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중 한 편도 공연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생상의 작품 역시 공연되기까지는 고생을 겪었다. 1869년 사촌형제였던 훼르디낭 르메르가 슨 내본을 받은 생상이 열심히 작곡을 하고 있었는데 보불전쟁이 터졌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 데다 완성된 뒤에도 시험적으로 몇 부분 공개해봤으나 반응이 대단치 않았고 또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프랑스의 여론이 좋지 않아 2년간이나 방치되었다. 이 젊은 작곡가의 작품이 선반에서 썩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리스트였다. 그래서 이 작품은 1877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파리에서 공연된 것은 그보다 13년이나 지난 뒤였지만 일단 공연된 뒤로는 거의 매년 공연되었다. 영어권의 나라에서는 이보다 더 늦었다. 영국에서는 성경 속의 인물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처음 영국에 선보였다가 오페라로 공연된 것은 1909년이고, 미국은 1915년에야 정규 레파토리가 된다.

수많은 소프라노 들이 이곡을 불럿으나 특히 미국의 흑인 소프라노 마릴린 혼 의 노래는 그중의최고봉 이라 규정해본다,

유독 순수예술에서 흑인의 활약은 극히 미미하지만 이 마릴린 혼은 흑인특유의 한 이서린 음성으로 이 사랑의 메시지를 완벽히 재현해 내고있다.

그리고...

4월의 훈풍에 휘날리는 꽃잎처럼 들려왔던 정결햇던 님의 목소리...

"그대목소리에 내마음 열리고"를 들으며 님의 목소리를 기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