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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소양땜에 다녀왔어요.


BY apfl 2001-04-02

봄바람을 타고 강물따라 산길따라
양수리를 지나 소양땜까지 다녀왔습니다

이른아침 서둘러 양수리 산위 경치좋은곳에
형님내외분이 나란히 계시는 곳으로
성묘를 가서 풀을 뽑아 정리를 한후 점심을 간단히 때운후에

소양땜을 다녀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경춘가도를 달릴때는 물위에 둥둥 떠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촌역에 다다르니 젊음의 싱그러움도 맛보았습니다.

강 너머 저쪽 산밑에 작은길따라
젊은이들의 자전거 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이사이에 자동차가 끼어 달려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코끝을 자극하는 꽃내음처럼
봄바람은 이렇게 나의 감성도 열어 주었습니다.

차창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봄 했쌀에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는 조금은 힘들어 했지만
나는 온몸으로 따스하게 받아드렸습니다.

허리가 불편해서 차를타고 멀리 가는건
무리라 오랜만에 나들이 거든요.

강원도의 산봉우리 역시 한폭의 동양화 였습니다
삐쭉삐쭉하고 높고 푸르고 늘씬한 침엽수들을 바라보며
드디어 호반에 도시 춘천으로 들어오니

왠지 눈에 들어오는건 다른 도시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곽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북한강변과 함께 멋있는 대형아치의 다리가
어서오세요 하며 인사를 하는듯 맞아 주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연인들의 자전거 타는 모습이 무척 정겨워 보이기도
하구요.

아, 역시 멋있어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계속 가다보니
저 멀리 웅장한 소양땜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돌들을 쌓아서 만든 소양땜은 멋잇게 뽐내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에없던 서틀버스로 갈아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소양땜 정상위에 다다랐습니다.

8년전에도 왔었지만 그땐 셔틀버스가 없었고 땜 정상까지
차를 가지고 갈수 잇었기에 정상위에 주차장이 매우 혼잡하고도
산길 옆옆 길에 차를 주차해 놓아서 위험스러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대형버스로만 오르고 내리니 깨끗하고
정돈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것 같아서 기분이 내내 좋았습니다.
정상에 올라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우린 마냥 좋았습니다
바람은 불어 조금 추웠지만 색을 칠해놓은듯

시퍼런 강물을 바라보니 정말 오길 잘햇다 생각했습니다.
남평의 팔짱을 끼고서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옆에서
번데기 한컵을 사서 딸과 셋이서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서
맞있게 먹으며 걸어 갓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지금은 아니지만
처녀적 같았으면 날아갈것 같았습니다.
우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유람선 타는건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올라와 난 길커피를 뽑아 마시며 걸어갔습니다.

정상 탑앞에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린 버스를 발견하고 버스를 향해 뛰어서 각각
의자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우리차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풀어서 꿀맛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포만감에 마냥 행복을 느끼며 흥얼흥얼 콧노래도 불렀습니다

가는길엔 의암땜 옆으로 못간걸 못내 아쉬워 했기에
돌아갈땐 꼭 의암호반으로 가자 했습니다.
의암호반으로 가는길은 고즈넉한 시골길이였습니다

추운지방이라 꽃구경은 못했지만 저 멀리 높은
산자락엔 춘설이 한눈에 들어와 머리속에 담아 왔습니다.
다음엔 물안개로 피어오르는 의암호반을 마라톤으로
달려보리라 마음 먹으며 조금은 피곤했지만

봄바람 타고 봄나들이 뿅뿅 다녀왔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세이방엔 처음으로 글을 올렸어요.
조금은 쑥스럽기도하고 설레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