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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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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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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엄마한테....


BY rosekim2 2002-03-30

하이얀 목련이 일주일동안 우리집 창가에 천사 옷을 입고 맨날 눈물만 흘리는 이 딸이 안스러워... 하나 둘씩 피어나더니... 어제는 찬바람이 춥다고 고개를 떨구어.. 행여나 엄마가 추우신가 생각이 되어 또 울었어요... 엄마.... 어제 아침엔... 칼하나 호미하나 그리고 커다란 프라스틱 그릇을 들고 들고 나갔어요... 옛날 같으면 메꾸리 들고 나갔을텐데.. 조금은 도시에 물들은 그릇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 울적할때 나갈수 있는 들이 곁에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엄마가 돌아 가셨을 때만 해도.. 냉이뿌리가 통통 했는데.. 가녀린 하얀 냉이 꽃이 피어나느라... 뿌리가 조금 억세어 졌어요... 주말 농장에 가서 다섯평 남짓되는 우리 밭에 거름을 퍼다가 뿌려 주고.... 마음이 설레어 얼른 나물을 캐었지요
그저께 엄마가 어려서 저희들에게 해주시던 무릇을 산에가서 한 바가지 캐어 놓은것 하고 고으려고 쑥을 제일 먼저 캐었어요.....그다음에 냉이 씀바귀. 꽃다지... 약간 매운듯한 황새냉이....세시간을 정신 없이 캐다보니 어느새... 그릇 하나가득 넘쳐났지요... 저만치 어떤 아줌마들이 네 곁으로 오더니... 어머.! 하며 부러운듯 나물 바구니를 바라보시는거에요... 이건 뭐에요... 이건 뭐에요 매우 신기한듯... 나물을 가르쳐 달래요... 저는 신이나서... 갖가지 나물을 가르쳐 드리고... 아줌마.. 서서 다니면 냉이가 하나도 안보여요
앉아서.. 냉이를 발견하면... 그 주위를 가만히 보면 많이 있어요..
두주먹씩 캐어 아줌마 바구니에 담아드렸어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아줌마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 했어요.... 젊은 사람이 어쩜 그리도 나물을 많이 아냐구 해서.. 어려서 우리 엄마가 가르쳐 주신거라고 했지요...그러면서 저는요 마음이 울적해서 들에 냉이캐러 나왔어요.. 하며 얼마전 하늘나라에 가신 엄마 이야기 하며 또 울었어요.... 아줌마들은 오래 살으셨네요... 아마도 천국에 가셨을거라고 저를 위로해 주셨어요... 우는 저를 보고 울지 말고.. 이리오라고 하시며. 베낭에서 팥죽과... 떡을 꺼내 함께 먹자고 해서 우리 셋은 흙바닥에 주저 앉아.. 따스한 봄볕과 구름과 바람을 친구삼아...
맛있게 먹었지요.... 엄마가 넉넉하고 행복한 마음을 주셔서 나눔의
기쁨을 더욱더 맛볼수 있게 해 주신것 너무 고마워요.. 엄마..
이세상 살아 오시면서.. 한번도... 남을 미워하지 않고 늘 사랑으로
주고싶어 하시던 엄마의 그 마음.... 어려서 거지에게 짠지 하나 반찬 놓고.. 수저를 가지런히 놓고 찬 밥 한 그릇 대접하던 엄마의 그 모습은 이 딸이 살아가면서...두고두고 잊지 못할 모습입니다...
지금도 어둑어둑한 저녁 처마밑으로 보리쌀 이고 장사를 나갔다가
들어오셔서.. 그 봇짐 속에서... 어느 마을에서 누가 주었는지..
빨갛게 찐 고구마를 꺼내 주시던 엄마.... 배가 얼마나 고프셨을텐데도 자식들 주시려고.. 참고 그 머언 산너머 길을 걸어 오셨을 엄마... 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엄마.. 엄마의 그 사랑
저는 매주 수요일 아침마당 가족찾기 프로를 보며 더욱 감사를 드린답니다... 엄마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셨어요... 버리지도 아니하시고..고이고이 곁에 두고 사랑이란 밥으로만 먹여주시던 우리엄마....
엄마 사랑해요..... 상희가 춘천에서 왔어요 늦잠을 자고 이제 일어나 밥 달래요.. 엄마.. 다음에 또 쓸께요... 오늘은 비가 안와서 우체부 아저씨가 잘 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