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은 바보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왜 꼭 우리만이냐구.
남편은 예의 그 대답이다.
할 도리이지 않냐구.
인과응보라나.
저 사람은 인과응보를 꼭 저런 씩으로 쓴다.
하고 많은 사자 성어 가운데 아는 것이 그 것만 있는 것처럼.
계절 치례 몸살이 아직도 감싸고 있는 가운데
결과론적으로 또 남편의 뜻대로
될 것이 뻔한 이야기를
열을 내면서 하고 나니
구들 밑으로 또 내려 앉는 듯하다,몸이.
그래, 몸은 좀 앓고 나면 그 뿐인데
마음의 생채기는 무엇으로 치유해야 허나.
옛말에
여자는,아버지를 따르다가
결혼 하면 남편을 따르고,
그 다음은 자식을 따른다 했던가.
우습게도 그러고 있으니______.
복제인을 만들고,
일 분마다 변하는 이 시대에
구습에 매여 있는 나는 뭔가?
또 하루가 시작이다.
아무리 더하려고 해도
뺄셈 값만 보여지는
내 생활이
쓴 몸살 약 보다 더 쓰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