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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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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 서서 하늘을 보다...


BY 바다 2002-03-28

요즘은 커피를 타놓고 다 마시지 못하는 날이 많다 그래서, 왜일까 생각해 보는데...아마도 계절 탓이라 짐작할수 있을 뿐이다 커피향은... 숨어있는 외로움을 끄집어 낼뿐...결코 위로해 주는법이 없다 그래서 늘 텁텁한 기분으로..몇모금쯤 마시다가..무심히 씽크대 개수구로 흘려보낸다...커피물이 번지면서,내 외로움도 무심코 흘러가 버리기를 바랄뿐이다 언덕에 서서 하늘을 보다...The Dream by Pablo Picasso

가끔 꿈을 꾼다...그리고 그 꿈은 언제나 내의식 밖에 있다 꿈속에서 난 누구에겐가,또는 무엇엔가 집요하게 쫓기고,그런데도 결코...잡히는 법이 없다 때로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 닥칠때도 있는데...그때마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몸놀림으로 그 상황을 극복하곤 한다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는데...내가 무엇에 쫓기고 있는가?..생각해 본다 하긴..언제부터인지,알수는 없지만..세월에 쫓기고, 이뤄지지 않는... 내 스스로의 신념에 쫓기고...그래서 늘 불안하기도 하다 자꾸만 세월이 더 가기전에 "해야지,해야지.."그렇게 조바심내고 있는게 사실인거 같다 조바심 낸다고 달라지는건 하나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다는 사실은 언제나 바늘처럼 내 의식을 콕콕 찌르곤 한다 쫓기며 살지않기위해 오늘도 숨을 고른다 그리고 가끔씩은 뒤도 돌아본다...저 뒤에 두고온...사랑이 나를 부르는 것처럼... 언덕에 서서 하늘을 보다...Poppies by Monet 그때 그여름날 언덕에.. 이름모를 들꽃들이 얼마나 많이 피어있었는지... 한아름 들꽃을 꺽어 품에 안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태양이 너무 맑아서 슬펐다 왜 태양은 저토록 눈부신걸까...하늘아래 바람이 불고,바람아래 서서 난 생각했다 조금만 부드러워 지자고...바람처럼 부드럽게 세상을 바라보자고... 그날 그렇게 바람이 내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지금도 바람아래 서면 그날의 부드러움을 기억하게 된다 그렇지만 난 지금도 바람처럼 부드럽게 세상을 바라보지는 못하고 있다 어떤날은 날선 칼처럼 세상을 보기도 하고..그래서 스스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가지는 알고있다 상처를 주는건 세상이 아니라 내 자신이라는것을... 바람처럼 부드럽게 세상을 바라보면..그 눈길만큼 행복해 질수 있다는것을... 언덕에 서서 하늘을 보다... 소풍을 준비하는 손길처럼...설레이는,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조금만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싶다 자잘자잘 금이간 마음에 풀칠하면서 조각이 없어져 구멍난 마음에 땜질 하면서 바람처럼 부드럽게..깃털처럼 가벼웁게... 너에게로 날아서..봄날, 햇살아래 무심히 졸고있는 병아리처럼 그렇게 가볍게 날아서 너에게로... Chopin... Nocturnes: No.1 Op. 9/1 in b flat:Larghetto 아지트-글을 쓰고 난 새벽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