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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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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오는 아침.


BY 쟌다르크 2002-03-27


언제나 그랬다.
돌아눕는 어깨 너머로
한낮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코고는 소리가 요란했다.

언제나 그랬다.
그것이 언제나 마지막인양 마음이 내달아서
지친 어깨를 다시 돌려 놓으며
돌아눕지마....
마음으로 내질렀다.

언제나 그랬듯
몸을 뒤척이며 하루의 고단을 애써 이겨내고 있는 사람...

때론 살갑게
때론 남보다 더 무관하게

비온 뒤 맑은 햇빛이 비껴가는 그늘의 기분좋은 서늘함처럼
때론
냉장고의 쾡한 전기음처럼
그는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와 있다.

함께 산다는 것은
천만가지 감정들의 교감을 잘 이겨내는 것.

그 감정의 언저리에서 너무 집착하지도 말고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그저 같이 살게 된 인연 하나로
돌아눕는 어깨를 돌려 눕히고 싶은 애정...

새벽의 어둠은
그렇게 다른 하루를 향해 조금씩 밝아져 올테이고

나는,
아내라는 이름을 가진 나는
남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와
공유하는 아침을 맞겠지....

어김없이 오는 그 아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