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가 아침이면 집안을 가득채운다.
봄이 오는데 내가 한일도 없건만 마치 내가 데려온 듯 뿌듯해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내가 꿈꾸는 것은 작은 파티.
아기자기하고 작은 정원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마시는 홍차 한 잔의 꿈.
요란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아도
따스함이 흐르는 그런 자리를 꿈꾼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나와
신선한 봄 야채들과 간단한 식사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
내가 정원을 가진 집을 가지려면 나이가 한참은 더
들어야 하기에 그저 꿈으로만 머물지만 그저 상상만으로도 기쁘다.
누군가를 초대해볼까?
아직은 그저 작은 나의 집이지만 정성껏 마련한 음식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마당이 없는 것이 무슨 대수겠는가.
테마는 무엇으로 할까? 지난번에는 레드였으니 이번에는 그냥 봄이라할까?
오랜만에 바쁜 일상에서 잠시 옆으로 서서 꿈을 꾼다.
행복한 웃음과 따스한 봄햇살이 가득한 마당을 꿈꾼다.